무대장비 LA시 안전규정상 사용불가
지난 30일 오후 8시 LA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수 비(25·본명 정지훈)의 월드투어 LA공연이 개막 2시간여를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비의 월드투어 주관 기획·제작사인 ‘스타엠’은 이날 공연을 위한 무대 설치 과정에서 한국에서 공수해 온 주요 공연 장비들이 LA시의 전기 및 소방 안전 규격에 맞지 않아 사용 불가 판정을 받음에 따라 공연을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 취소의 요인이 된 장비들은 초대형 LED 스크린과 스크린 작동용 모터, 화염 작동 장치, 무대이동용 컨베이어벨트 등 스타엠측이 한국에서 가져온 전기 관련 장치들로, LA시의 안전 규정에 따라 요구되는 UL(미 안전인증기구)의 마크가 없는 점이 문제가 됐다.
공연 기획사측과 LA 현지 프로모터측에 따르면 공연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측이 LA시의 승인이 없는 한 이들 장비에 전기를 공급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했고, 시 안전담당관이 점검 후 UL마크가 없는 전기 장치는 사용을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려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끝까지 공연을 해보려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며 “본의 아니게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미국내 하와이와 애틀랜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연속 공연을 계획했던 비는 소송에 휘말리면서 이들 공연을 잇달아 취소한데 이어 마지막 남은 LA공연마저 성사되지 못하는 사태를 맞았다.
이날 스테이플스 센터를 찾았던 수천명의 팬들이 개막 직전 공연 자체가 취소되는 바람에 공연장에 입장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고 비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온 수백명의 열성 팬들은 진한 아쉬움을 표시하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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