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서비스국 직원이 버려진 진돗개를 안고 보호소 케이지로 가고 있다. <이은호 기자>
LA시 집계, 여름엔 더 많아
“주인님. 더워서 신경질 난다고 우리를 버리면 안 돼요.”
타향살이에 나선 진돗개는 여름이 괴롭다. 무더위가 기승을 버리며 진돗개를 유기하는 이들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20일부터 애니멀 서비스 사우스 LA센터에 살고 있는 생후 12일된 무명의 진돗개 잡종도 무더운 여름의 수렁에서 구해줄 새로운 주인을 애타게 찾고 있다.
LA시 애니멀 서비스국 2006년 LA시 전역에서 집계한 유기된 진돗개는 226마리. 이들 중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8월까지 땡볕에 유기된 진돗개는 전체의 38%인 87마리에 달한다. 매달 약 19마리가 버려지는데 반해 6월에 27마리, 7월에는 연중 최다인 36마리, 8월에는 24마리가 LA시 애니멀 서비스국에 의해 길거리에서 구제됐다.
LA시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시 애니멀 서비스국 지부 중 가장 많은 진돗개를 보유하고 있는 지부는 주거 지역을 포함한 노스 센트럴 지부와 비즈니스 지역을 포함한 사우스LA 지부다. 이들 진돗개를 내다버리는 이들은 토종 한국산 진돗개가 미국인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한인들로 추정되고 있다.
LA시 애니멀 서비스국의 2006년 통계에 따르면 주인들이 개를 포기하는 이유는 ‘이사’가 가장 많았으며 ‘시간이 없어서’, 그리고 ‘개가 너무 많아서’ 등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개가 다른 동물 또는 사람을 공격하는 등 난폭해서’란 이유로 많이 꼽혔다.
2006년 유기된 226마리의 진돗개 중 113마리가 안락사를 당한 반면 새로운 주인을 찾은 진돗개는 74마리에 불과했다. 잃어버린 주인과 재회의 기쁨을 만끽한 진돗개는 32마리였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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