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의 위협이 레익타호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을 맞아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남가주 전역에 ‘화재 및 물 비상’이 걸렸다.
산불이 많이 나는 7월4일을 앞두고 패사디나 소방국은 독립기념일 밤 로즈보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불꽃놀이 축제 도중 화재발생 위험을 막기 위해 27일 스테디엄 주변 풀이 우거진 지역과 나무들에 방화제를 투하했다.
글렌데일시 수도 전력국은 올해 강우량이 예년보다 현저히 낮은 점을 감안해 절수 대책으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물 사용을 10% 가량 줄여줄 것을 부탁했다.
지방 도시의 절수 대책은 롱비치에 이어 LA카운티에서는 두 번째이다.
또 연중 산불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LA인근 할리웃 힐스 지역에서는 산림 경비대원들이 멀홀랜드 드라이브 곳곳에 ‘흡연 금지’(No Smoking) 사인을 부착하며 주민들에게 여름시즌 화재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연방산림청의 한 관계자는 “국립공원과 커뮤니티 공원, 하이커들이 오르내리는 산악지대 등에서의 부주의한 흡연은 대형 산불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당국과 일반시민들이 손을 맞잡고 화재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불시즌이 본격 시작되기도 전에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4일 발생한 북가주 레이크 타호 산불은 진화단계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27일 불씨가 인근 지역으로 옮겨 붙으며 주거 지역을 위협,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다시 확산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26일 44%의 진화율을 보인 이번 산불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주말까지는 완전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으나 이날 오후부터 불씨가 기존 피해지역 북쪽의 소방 저지선을 넘어 옮겨 붙으면서 사우스 레익타호시 주거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또 베이커스필드 인근 테하차피 산악지대에서도 지난 25일 불이 나 5채의 가건물을 태우고 9,000여 에이커의 임야가 불에 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산불진화에 15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됐다며 정확한 화재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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