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에이커 태운채
50번 도로까지 폐쇄
주정부 재난지역 선포
북가주의 유명 관광지로 한인들도 많이 찾는 레익 타호 지역에서 24일 대규모 산불이 발생, 주택 175채를 포함해 최소 225개의 건물이 전소되고 주민 1,000여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레익 타호 남쪽 외곽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엘도라도 카운티의 울창한 산림지대로 빠르게 번져 25일 현재 약 2,500에이커를 태운 가운데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엘도라도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산불은 약 4평방마일에 달하는 면적을 태우고 대부분 숲 속에 위치한 최소 225개의 주택과 건물을 전소시켰으며 이에 따라 주민과 야영객 1,000여명이 화마를 피해 긴급 대피했다.
이번 화재로 높이 100피트가 넘는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고 있는 현장과 접한 50번 고속도로가 폐쇄됐으며 각종 가건물과 차량 등도 불탔으나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25일 현재 소방관 800여명과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지상과 공중에서 본격적인 화재 진압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잡힌 불길은 전체의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정부는 25일 레익 타호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정부에 화재 진압을 위한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화재 발생 당시 시속 35마일에 달하던 강풍은 25일 들어 시속 12마일 정도로 잦아들면서 산불이 번지는 속도가 느려지긴 했으나 소방 당국은 다시 바람이 거세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레익 타호 일대는 재가 비처럼 내리고 시에라 산맥 위로 온통 회색 연기가 뒤덮이면서 시야가 악화되고 호흡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인 상황이어서 국립기상대가 현재 이 지역에 짙은 연기 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엘도라도 카운티의 케빈 하우스 셰리프국장은 “이번 화재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재난”이라고 말했다. 외유중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대신해 비상상황을 선포한 존 개러멘디 부지사는 “현재 산불의 상황이 한 카운티의 인력과 장비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엄청나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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