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배우고 견문 넓히자”외국인 학생에 인기
유럽·아시아 출신 많아… 일부선 등록 제한도
대부분의 학부모들과 달리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거주하는 마리아 발레로는 아들 엔리케가 매일 인터넷 앞에 수 시간 매달려 있어도 별로 걱정이 없다. 엔리케가 지난여름 레이크 타호 인근에서 열린 서머캠프에서 사귄 미국인 친구들과 채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엔리케의 영어 학교성적이 향상됐다는 발레로는 그러나 지금보다도 미래를 위해 엔리케를 미국 캠프에 보냈다고 한다. 그는 영어가 이제는 세계 공용어로 장차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더구나 아들이 캠프를 좋아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뉴욕타임스는 발레로와 같이 영어를 배우고 세계관을 넓이도록 자녀를 미국 서머캠프에 보내는 외국 부모들이 증가, 서머캠프가 시골판 올림픽 선수촌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21일 소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숙박캠프의 75%까지가 외국 어린이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전국캠프협회(NCA)의 디렉터 제프리 솔로몬은 이들이 대체로 12~15세 어린이로 캠프에서 평균 한 달가량을 지내며 유럽과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온다고 말한다.
미캠프협회(ACA)의 경우 지난 5월 이중언어협회 웹사이트(Campparents.org)를 외국에서 조회하는 횟수가 1만회를 넘었는데 이는 지난 2년 사이 4배로 증가한 것이다. 일부 캠프에서는 영어 클래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외국어를 구사하는 동료나 카운슬러를 붙여주고 있다. 또 항공요금외에 추가로 드는 캠프비용은 800~1,200달러짜리 1주 코스에서 9,000달러의 7주 코스까지 다양한데 근래 달러화의 약세가 외국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뉴햄프셔 위니페소키 호수에서 열리는 캠프 위나우키의 경우, 참여 어린이들 가운데 외국 아이 비율이 지난 3년 사이 1%에서 20%로 급증했다. 20%에 그친 이유도 이제는 외국 학생 등록을 제한하기 있기 때문. 캠프 디렉터 제프 프리드먼은 외국 부모들도 너무 많은 비영어권 학생이 캠프에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학부모들에게는 서머캠프가 다양한 배경의 또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더 각광을 받고 있다. 프리드먼은 학부모들이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시대에는 외국에 있는 사람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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