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델가디요 LA시 검사장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부인의 관용차 부당 사용에 대해 해명하고 있는 모습.
뉴스 포커스
부인 관용차 불법사용 물의 이어
아이 돌보기 등 집안 대소사 시켜
남자직원 집으로 불려가 허드렛일
부인의 관용차 불법 운행 및 사고와 수리비 공금 집행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로키 델가디요 LA시 검사장이 이번에는 부하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집안일을 시켜온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2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 부시장 출신으로 지난 2001년부터 LA시 검찰을 이끌고 있는 델가디요 검사장은 두 아들의 박물관 견학 등 아이 돌보기와 집안 대소사를 처리하는데 부하 직원들을 동원했다.
검사장실은 타임스가 이 문제를 취재하자 내놓은 해명 자료에서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근무 외 시간에 델가디요 검사장의 가사를 도왔다”며 “델가디요 검사장이 개인적으로 수고료를 지불했으나 어떤 경우에는 당사자들이 돈을 받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익명의 제보자들은 직원들이 종종 근무시간에 검사장의 사적인 일이나 아이 돌보기에 동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문은 전·현직 직원들을 인터뷰한 결과 델가디요 검사장이 사적인 일을 부하 직원들에게 시켰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델가디요는 타임스와의 대면 취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한 전직 직원은 “델가디요 부부는 시청에 자녀를 데려와 비서 등에게 돌보게 했다”며 “이들은 아이들을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거나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남자 직원인 로비 브리튼의 경우 집으로 불려가 대형 운동도구를 치우는 등 잡역부 노릇을 했고, 세탁물 찾아오기 등의 잡일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닉 벨라스케스 대변인은 그러나 “때로 일부 근무시간과 겹치기는 했으나 직원들이 거의 대부분 개인 시간을 활용한 것”이라며 “운동도구를 치웠다는 주장 역시 직원들이 건넨 생일 선물을 집으로 옮겨준 것에 불과하고 다른 심부름도 근무 외 시간에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델가디요 검사장의 부인 미셸(36)은 운전면허 정지 기간인 지난 2004년 관용차를 직접 몰고가다 사고를 낸 뒤 그 차를 시청 청사에 갖다 놓고 공금으로 수리토록 한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러왔다.
LA시 윤리위원회의 빌 보야스키 위원장은 “직원들이 개인적인 시간을 내 도와줬다 하더라도 델가디요 검삼장이 이들을 동원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며 “직원들은 앙갚음을 우려해 거의 끌려가듯이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직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관용차나 부하직원, 기타 공공 자원을 개인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