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리버사이드 졸업식 협박범 잡고보니
낙제 통보 받고 “부모 실망할까봐 범행”
낙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졸업식장에 불을 지른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UC리버사이드 캠퍼스 나무에 방화를 하고 졸업식 행사에 대한 협박 메시지를 전달한 범인은 바로 이 대학의 낙제생 오드리 용(22·사진)으로 밝혀졌다.
리버사이드 검찰은 “UC리버사이드에 재학하던 용은 졸업을 몇 주 앞두고 낙제 통보를 받자 부모가 실망할 것을 걱정해 졸업식이 취소되면 부모가 낙제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 화염병을 만들어 졸업식 하루 전에 교정의 나무에 불을 지르고 학교에 협박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 아파트를 수색해 각종 폭발물 제조약품과 “부자 백인 학생들과 부자 중국인 학생들” 앞으로 보낸 혐오편지를 발견했다. 용의 협박으로 졸업식이 연기됐고 경찰의 수사 끝에 검거된 용은 쇠창살 안에 갇혀 인생이 연기되는 신세가 됐다.
홍콩에서 태어나 북가주에서 자란 용은 2002년 UC리버사이드에 진학한 후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용은 또한 전공을 정하지 못하고 수차례 전공을 바꾸는 등 학교생활에서 방황과 갈등을 겪어 왔으며 2006년 여름학기를 마지막으로 제대로 수업을 수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남가주를 찾았던 용의 어머니는 평소 착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하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어처구니없는 방화 자작극을 벌였다는 사실을 접하고 충격에 빠져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한인 아지아 김양이 가짜 스탠포드 대학생 행세를 한 사건이나 이번 사건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일류대학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가치혼란에 빠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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