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들이 쓴 22편 시집으로 8월께 출간
“나는 포로지만 죄를 저지르는것은 날 체포한 사람…”
“나는 수용소에서 탈출을 꿈꾼다…”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들이 쓴 시들이 한권의 시집으로 묶여 8월 출간된다.
아이오와대학 출판부가 내놓을 이 시집은 17명의 아랍어 영역시 22편을 담고 있다. ‘관타나모에서 온 시, 수감자들이 말한다’로 이름 붙여진 이 시집의 시들은 편찬자인 마크 팔코프 변호사를 비롯한 수감자 변호인들이 수집한 것들로 국방부의 검열을 거쳤다.
이들은 대부분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나 일부는 자유에 대한 동경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신의 구원에 대한 갈망, 좌절과 분노 등을 표현하고 있다.
알 자지라 방송 카메라맨 출신으로 지난 2002년부터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미알 하지는 “나무에 앉아 몸을 식히는 비둘기들의 소리를 들을 때 내 얼굴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며 고달픈 수용소 생활을 표현했고, 요르단 출신 구호요원인 아사마 아부 카비르는 “나의 분신인 내 아이와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세상에서 가장 여린 마음을 가진 나의 부모와 함께, 나는 우리와 같은 수용소에서의 탈출과 귀향을 꿈꾼다”며 가족과의 재회를 갈망했다. 그런가하면 “나는 포로지만 죄를 저지르는 것은 나를 체포한 사람들의 몫일 뿐”이라는 시처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작품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
영국 국적자로 지난 2005년까지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모아젬 벡은 “시는 비참한 현실을 극복하는 수단이었다”며 “내 시가 밖으로 나갈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병 속에 메시지를 넣어두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고 회고했다.
한편 영문학 박사학위 소지자인 팔코프 변호사는 이번에 공개한 시들은 전문 번역사의 손을 거치지 못해 아랍어의 미묘한 표현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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