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구안의 한 공장에서 직원이 ‘토머스와 친구들’ 장난감 기차 완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14일 중국에서 제작된 `토머스와 친구들’ 나무 장난감 기차에 납 성분의 페인트가 포함돼 150만개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관품 1%만 안전성 검사
수입량 비해 검사장치 아주 허술
일단 유통되면 건강위협 무방비
리콜 작년 467건, 5년새 2배늘어
중국산 상품이 미국의 소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안전성을 점검하는 미국의 통관절차는 허술하기 짝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수입품의 안전성을 검사하는 연방식품의약청(FDA)은 인력난에 시달려 문제가 발생해야 수습에 나서는 ‘사후처리’식 검사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전체 수입품의 1%만이 실제 통관검사를 거치고 있어 수입업자들 사이에는 통관이 ‘복불복’이라는 말까지 할 정도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의해 리콜된 중국산 상품은 지난해에만 467건을 기록했고 최근 5년간 2배로 늘어나는 등 급증하고 있다. 또 중국산 상품은 2005년 미국내 전체 리콜 제품의 36%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전체의 60%로 급등했다.
완구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유통되는 완구의 70~80%가 중국산 상품이고 올해 미국에서 안전 문제로 리콜된 장난감 24종이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 상품이었다. 리콜된 중국산 장난감들은 납 성분의 페인트와 등유 성분을 함유하고 있었고 장식이 조잡해 질식 위험성이 지적됐다.
중국산 식료품은 허술한 통관을 거쳐 일단 유통되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은 이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특히 도매상을 통해 재료를 공급받는 식당들은 마진을 높이기 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재료를 선호하기 때문에 중국산 식료품의 많은 부분은 식당으로 공급된다.
수입품보다는 국내 생산 식료품 관리를 우선시 하는 FDA의 정책과 문제가 발생한 품목에 대해서 사후 처리하는 FDA의 관리 체계도 일부 유해한 중국산 식료품이 여과 없이 유통되는 이유로 지적된다. 한인타운 등 소수계 식료품 시장에서만 집중적으로 유통되는 식료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문제의 제품이 FDA에 보고돼 전국적인 리콜 등 규제가 가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해 중국산 냉동 아귀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돼 수입업체가 자체 리콜을 실시했지만 아귀가 소비되는 한인 커뮤니티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수입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수입품 통관제도는 기준이 모호하고 통관서류를 기준에 맞춰 고치면 이를 잡아낼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며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입된 식료품들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미국으로 수입되고 한인 도매상들이 이를 다시 식료품 유통회사로 납품하고 포장만 바꿔 일반마켓에서 한국산으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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