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혐의로 기소된 박영삼씨가 판사 말을 듣고 있다.
비위생적 시술
여러마리 죽여
동물학대 혐의
LA 인근 린우드에서 애완동물 판매업소를 운영하며 무면허로 동물들을 수술해온 한인 박영삼(52)씨가 지난 15일 LA카운티 동물관리국에 체포됐다.
박씨는 27건의 동물학대 혐의로 18일 LA카운티 형사법원에서 첫 인정신문을 받았다. 이날 법정에는 최근 불거진 한인 운영 기도원 개고기 파동으로 LA타임스, 데일리 뉴스, AP 등 주류 언론들이 대거 몰려 자칫 한인들 전체가 동물 학대자로 매도될까 우려까지 되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린우드에서 ‘애니멀 하우스 펫 스토어’를 운영 중인 박씨는 2004년부터 23번에 걸쳐 개와 고양이는 물론 기니어피그까지 모든 종류의 동물들을 무면허로 수술했으며 이중 여러 마리를 죽인 혐의다.
기소장은 또 조사 결과 박씨는 소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수술도구들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심지어는 플라이어와 드라이버 등 공구까지 동원해 동물들을 수술해 왔다고 기록했다.
다마레 테리옷 담당검사는 “무면허로 동물을 수술하는 것은 중범죄로 구분된다”며 “박씨의 경우 공구로 수술하고 낚싯줄로 환부를 꿰매고 회복하지 못하는 동물은 쓰레기통에 유기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말했다.
박씨는 18일 오후 2시 주요 언론들이 취재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LA카운티 수피리어 코트 100호 법정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오후 2시30분께 사복 차림에 수갑을 찬 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담담한 모습이었으며 박씨가 통역을 요구해 30여분간 휴정되기도 했다. 박씨의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고 22년형까지 언도 받을 수 있다.
AP 라키엘 딜런 기자는 “미국인들은 대다수의 한인들은 동물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면 새로운 스테레오타입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다음 공판은 19일 오전 8시30분 캄튼 지방법원 D법정에서 열린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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