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 어필하도록 전문가가 프로필 대필
특수촬영·기존사진 변형 등 서비스하기도
사진·자기소개 비용 등 상담에 2천달러까지
“과대포장으로 진솔한 모습 감춘다”지적도
온라인 데이트를 아직 모른다구요? 알면서도 외모 때문에 다소 망설여진다구요? 걱정 마십시오. 당신의 부족한 부분을 말끔히 고쳐주는 웹사이트들이 있습니다.” 개인 프로파일을 온라인에 올려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상대의 눈길을 끌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Dating-Profile.com’ ‘ProfileHelper.com’ ‘E-Cyrano.com’ 등 웹사이트를 가면 된다.
멋진 문구를 만들어 온라인에 올려줄 것이다. 그야말로 ‘포장의 대가들’이 모인 곳이다. 데이트 날짜, 이메일의 첫 대화 내용 등도 지도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서비스 내용에 따라 적게는 39달러 많게는 2,000달러를 호가한다.
프로필은 이만하면 됐다고 치자. 그런데 외모가 받쳐주지 않는다. 걱정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온라인에 올리는 사진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바꿔주는 서비스가 있다. 웹사이트 ‘LookBetterOnline. com’ ‘SingleShots.com’ 등에 문을 두드리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사진을 멋지게 찍거나 기존의 사진을 변형시킨 뒤 온라인에 띄운다.
뉴욕에 거점을 두고 있는 ‘SingleShots.com’의 대표인 민디 스티키는 “온라인 데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사진 변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약 1,000개의 프로필을 확보하고 있는데 사진을 찍거나 변형하는 값은 130달러에서 300달러 정도”라고 했다. 소위 ‘온라인 변신’은 온라인 데이팅을 이용하는 인구가 4,000만명에 육박하면서 큰 비즈니스가 됐다.
이혼 경력의 엔지니어 짐 웨스트(43)는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통해 몇몇 여성을 만났다. 그러나 제 짝을 찾지는 못했다. ‘ProfileHelper.com’에서 자신의 프로필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49달러를 ‘투자’했다. 상담가 에릭 레스닉은 웨스트에게 이렇게 지도했다. “그저 편안한 사람이라고 하는 대신 가족이 바비큐를 하면서 편안하게 담소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하면 좋다. 또 그저 모험심이 강하다고 하는 것보다 만리장성을 방문해 멋진 추억을 쌓았다고 하는 게 훨씬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메일을 보낼 때 자기소개만 할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관심을 끄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웨스트는 새 여성을 만나 6개월 이상 사귀고 있다.
뉴욕에 사는 이혼 싱글맘 엔지니어 매리안 코스트(49)는 돈을 훨씬 많이 썼다. LA에 있는 온라인 데이팅 상담 웹사이트 ‘EvanMarkKatz.com’와 ‘E-Cyrano.com’의 오너인 에반 카츠로부터 종합 상담을 한 대가로 2,000달러를 냈다. 프로필을 고쳐 쓰고 온라인 사진을 멋지게 고치고 구체적인 데이트 조언까지 구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카츠는 온라인 데이팅에 문외한인 코스트에게 애인까지 ‘찍어주는’ 정성을 기울였다.
카츠의 도움으로 쓴 코스트의 프로필에는 “나는 발정기의 수사슴과 정면으로 마주한 적이 있다. 나는 가끔 피넛버터를 애완견의 코에 문지르는 장난을 하기도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좀 더 진솔한 모습이 호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에서다. 그런 뒤 프로필을 ‘Match.com’에 올렸다.
코스트는 스티븐 미캘리프(47)를 만났다. 그도 코스트처럼 엔지니어이다. 딸을 두고 있는 미캘리프와 코스트는 서로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금방 친해졌다. 미캘리프는 코스트의 프로필이 마음에 들었고 ‘손 본 사진’에도 매료됐다고 했다. 이들은 8개월간 교제했고 조만간 결혼할 예정이다.
카츠의 상담회사는 지난 5년 간 수 천명을 도왔다. 20분짜리 상담과 프로필 고치기에는 49달러를 받는다. 129-199달러를 내면 프리랜스 작가와 30분간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것저것 신상에 대한 설명을 한다. 그러면 작가가 프로필 2편을 써 준다. 1,500달러면 모든 것을 패키지로 해준다. 프로필 쓰기, 사진 수정, 인터뷰, 전화 거는 법, 이메일 잘 쓰기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1,000달러를 더 얹어주면 매달 데이트 상황을 점검하고 조언해 준다.
그런데 혹시 ‘온라인 변신’이 특정인을 과대포장하거나 허위로 만들어 상대를 미혹케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이에 대해 카츠는 단호하게 말했다. “온라인 변신은 각자의 성격과 취미, 경험을 가능한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묘사하도록 돕는 작업이다. 마치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치장하는 것과 같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Match.com’을 이용하는 덴버의 제니 카길(37)은 “있는 것을 토대로 한다 해도 상당부분 자신을 미화하게 된다. 이런 프로필과 외모를 보고 만날 경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마주치면서 실망감을 얻게 될 수 있다”며 ‘온라인 변신’에 반대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3명의 남녀. 이들은 온라인 데이팅을 위한 사진을 멋지게 하기 위해 웹사이트 ‘SingleShots.com’을 찾았다. 본래의 사진모습(위)과 이 웹사이트에 들른 뒤 새롭게 ‘변신’한 모습이 대조적이다.
온라인 데이팅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남녀가 4,000만명에 이르면서 이들 만남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온라인 변신’비즈니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 특약-박봉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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