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가 종업원과 고객이 저지르는 절도가 증가함에 따라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유통업 전문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올해 월마트의 절도피해 액수는 모두 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경기가 가라 앉으면서 매출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는 월마트로서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만한 규모다.
더 큰 문제는 절도범의 절반가량이 종업원이라는데 있다. 월마트는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기 위해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경험이 부족한 시간제 계약사원의 고용을 늘리고 있는데 이런 상황도 절도피해가 증가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전미소매업협회(NRF)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유통업계의 절도사건 가운데 47%는 종업원에 의해 저질러졌다. 고객에 의한 절도는 32%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전문 절도단에 의한 것이다.
한인 업체들도 종업원 절도 때문에 알게 모르게 고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운타운 대형 의류업체 업주부터 리커, 마켓, 세탁소 등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도 종업원의 ‘손버릇’ 관리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절도행위를 막으려고 해도 규제가 어려운 것이 종업원 절도인데 작게는 업소의 물건을 하나둘씩 집어가거나 냉장고에 있는 맥주 한 박스를 ‘슬쩍’하는 경우부터 크게는 업소 매니저가 비즈니스 어카운트의 돈을 횡령하는 행위까지 그 행태는 다양하다.
문제는 많은 한인 종업원들이 1~2달러의 작은 금액 물건을 집어가거나 음료수를 허락 없이 마시는 행위를 도덕적으로 잘못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루에 십여달러씩 나는 손해가 몇 개월이면 수천달러가 된다는 것은 바로 계산이 된다.
최근 부동산 가격 인상으로 인해 업주들은 뛰는 렌트비로 고심하고 인건비 인상, 노동법 준수 등으로 더욱 어렵게 비즈니스를 꾸려나가고 있다. 박봉에 하루하루 어렵게 직장생활을 하는 종업원 입장에서는 몇푼 안 되는 물건 하나 집어가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이와 같은 행위는 입건이 가능한 ‘절도행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백두현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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