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아시안컵 엔트리 발표 후 질문에 받고 답변에 고심하고 있다. <연합>
한국팀, 2회대회 이후 우승 좌절
베어벡호가 47년 맺힌 한을 풀 수 있을까.
한국 축구는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 6연속 진출하는가 하면 2002년 한일월드컵때는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4강까지 오르는 등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정작 아시아 대륙의 축구 챔피언을 가리는 아시안컵에서만큼은 ‘맹주’란 표현을 입에 담기조차 무색하다. 무려 47년전 한국에서 펼쳐진 제2회 대회 우승이후 아시안컵과는 우승인연이 단절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1회와 2회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이후 3차례 준우승(1972년, 1980년, 1988년)이 최고 성적이다.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선 3위, 2004년 중국 대회에서 8강에 머물렀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 대회 역대 성적표를 보면 우승 2회, 준우승 3회, 3위 2회, 8강 2회였고 본선에 오르지 못한 적도 세 번이나 있었다.
반면 1984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각각 세 번씩 정상을 밟았고 이란은 1968년, 1972년, 1976년 3연패를 달성했었다.
사우디, 일본, 이란 등 아시아의 전통강호들은 물론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호주까지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워낙 전력이 막강한 팀들이 많아 우승전선이 매우 불투명하다. 핌 베어벡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5일 최종 엔트리 23명과 예비엔트리 7명을 발표한 뒤 이런 점들을 의식한 듯 “한국이 47년이나 해내지 못했던 우승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충분히 우승까지 가능한 23명의 멤버를 뽑았다”고 말했다.
본선 D조에 속한 베어벡호는 조별리그에서 7월11일 사우디아라비아, 15일 바레인, 18일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만난다. 조 2위안에 들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8강에서 C조 팀과 맞닥뜨린다.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으로 짜인 C조의 최대 난적은 역시 이란. 만일 이란을 만난다면 ‘징크스’를 깨야 한다. 1996년 대회 8강에서 박종환 사단이 이란에 2-6으로 참패했고 2004년 대회에서도 8강에서 본프레레호가 이란에 3-4로 발목을 잡혔던 기억이 생생하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일본(B조)이나 아시안컵 첫 출전에서 우승을 노리는 호주(A조)와는 4강 이후에나 대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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