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체 원산지 표기 안해
타운유통 식품 안전도 우려
중국산 치약과 장난감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판매 중단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에서 유통되는 많은 중국산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원산지인 농산물이 한국에서 가공이나 포장만 거친 뒤 미국으로 재수입 돼 한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식탁도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연방식품의약청(FDA)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수입되면 다 한국산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농산물의 상당 부분이 중국이 원산지이고 한국에서 포장만 한 경우가 많다”며 “수입업자들 사이에는 ‘한국을 거치면 다 한국산’이라는 웃지못할 불문율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원산지인 농산물 가운데 한국산 둔갑이 가장 심한 품종은 유통기간이 긴 건조채소나 건어물 그리고 잡곡류이다.
연방식품의약청(FDA)은 “원산지는 식품이 재배되고 수확돼 판매를 위해 가공된 지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FDA 마이크 헌든 공보관은 중국산 채소를 중국에서 건조해 한국으로 수출한 뒤 한국에서 포장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했다면 “이는 한국산이 아닌 중국산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산 표기를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산지가 한국으로 표기돼 있는 건조식품들의 경우 원산지가 중국이라고 해도 수입업자들은 제품 내용물의 원산지는 표기할 의무가 없어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러시아 연안에서만 잡히는 황태의 경우 중국에서 건조돼 한국으로 수출된 뒤 황태 채의 형태로 다시 가공돼 미국으로 수입되면 ‘한국산 황태채’로 분류돼 중국산보다 비싼 가격에 유통된다. 이같은 높은 유통마진이 중국산 농산물들이 한국을 거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FDA는 15일 수입 식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수입 식품의 생산 처리 과정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FDA는 미국으로 식품을 수출하려는 식품 제조업자와 수입업자들은 FDA에 제품의 생산ㆍ포장ㆍ운송에 관해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안전 강화 계획을 2개월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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