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넘은 막내 딸이 103세 아빠에‘해피 파더스 데이’
밸리 이학인 원로목사 매일 영어공부·햄버거 즐겨
밸리 커뮤니티교회 심영건(63) 원로목사 집에는 아내 이영은(64)씨와 장인 이학인 목사, 큰 딸 로제까지 삼대가 모여 산다. 특히 로제는 아침·저녁으로 집을 드나들 때마다 할아버지 볼에 뽀뽀를 하는 귀염둥이 손녀다.
삼대가 매일 아침마다 함께 웃는 것도 ‘파더스 데이’가 있는 이번 주가 마지막이다. 오는 22일 로제가 밸리 커뮤니티교회에서 천상배필을 만나 웨딩마치를 올리기 때문이다. 27년 전인 지난 80년 아버지 심 목사와 지금은 공로목사가 된 할아버지가 함께 세운 교회다.
이날 예식의 주례는 아버지가 맡았고, 축복기도는 할아버지 몫이다. 함께 살아온 딸, 눈에 넣어도 밉지 않은 손녀가 새 가정을 이룬다니 두 ‘남자’가 가장 큰 축하와 축복을 약속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모이게 될 직계가족만 40여명 넘는다. 이 중 목사가 4명이고 전도사, 의사, 교사, 요리사, 교수,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들을 가졌다.
특히 4대인 증손자, 손녀들은 15명에 이를 정도다. 이미 결혼한 증손녀도 있으니 1~2년 후에 5대를 보는 것도 시간문제다.
지난 1922년 만주에서 결혼한 이학인씨는 슬하에 2남3녀를 두었고 현재 같이 살고 있는 영은씨는 그 중 막내 딸. 아내 박경신씨와 세 자녀는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 때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을 것”이라며 슬픔을 이겨냈다는 것이 딸 영은씨의 말이다.
영은씨는 “아버지는 밝고 긍정적이며 자녀들을 늘 칭찬과 축복으로 아끼시는 분”이라며 “매일 아침 성경을 읽고 신문에 있는 일일 생활영어를 공부할 정도로 아직 건강하시며 인앤아웃 버거와 예배당 가는 것을 제일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 할아버지는 건강을 이어가는 장수 비결에 대해 “기도”라고 답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서른두살의 손녀가 “할아버지 햄버거 사왔어요”를 외치며 문을 들어선다. 60대 부부가 그녀를 반긴다. 그 뒤를 따라 백발의 할아버지가 느린 걸음을 옮기며 식탁에 앉는다. 오는 10월이면 103세가 되는 손녀의 외할아버지 이학인 목사다. 강아지 ‘삐삐’도 할아버지 옆에서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사진 왼쪽부터 손녀 딸 로제, 막내 딸 이영은씨, 이학인 목사, 사위 심영건 목사.
<글 심민규·사진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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