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직을 접고 농토로 돌아간 사이먼 유(가운데)씨가 자신의 경작지 앞에서 부모와 함께 평생 농부의 길을 다짐하고 있다.
교사생활 접고 트랙터 모는 사이먼 유씨
아버지는 칼폴리 농대 출신
40년째 베이커스필드서 벼농사
“캘리포니아는 물론 미국과 한국의 사람들까지 먹여 살리고 싶습니다” 29세 젊은 한인 농부의 꿈은 당차다.
미국과 한국의 대농이 되는 것이다. 40여년째 농사를 지어온 아버지의 가업을 잇고 있는 전 고교 교사 출신의 사이먼 유씨가 주인공이다.
유씨가 베이커스필드 북쪽으로 40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 얼리마트로 귀농을 결심한 때는 1년 전. UCLA에서 금융수학을 공부한 덕에 속칭 금융업계에서도 잘 나가던 유씨는 고교 교사를 그만두고 7세 때부터 몰던 트랙터를 다시 잡기로 결심했다.
유씨가 매니저를 맡고 있는 ‘유팜’(Yufarm)은 아버지 유복형(74)씨가 칼폴리 대학에서 농과대 졸업 후 소 한 마리로 시작한 오개닉 쌀 재배 주종의 가족농업회사로 현재는 새크라멘토 인근에 2,000에이커에 달하는 토지 매입을 준비할 정도로 성장했다. 6남매 중 다섯째인 유씨는 논을 직접 누비는 유일한 자식이다.
LA의 친구들은 농촌생활이 지루할 것이라며 유씨를 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유씨는 “교통지옥 등 도시생활의 복잡함을 떨쳐버릴 수 있고 하루 일을 끝낸 후 논 주위를 걸을 때 느끼는 기분은 최고”라며 평생 농부의 길을 재차 다짐했다.
유씨의 귀농이 단지 도시생활에 대한 염증 때문은 아니다. 농사는 정부보조 등의 혜택과 작물 선정만 잘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유씨는 “과거 일하던 투자회사에서도 농장에 투자를 했었다”며 “한국산 참외 등을 가져다 키우면 미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등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유씨는 “자식들 모두 8세가 되면 트랙터를 혼자 몰 수 있을 정도였다”며 각종 농기구를 장난감 삼아 성장한 아들이 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해 기뻤다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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