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선씨가 최군의 머리에 피멍이 든 상처를 보여주고 있다. <이은호 기자>
OC 고교생, “말 안듣는다”고 땅바닥에 쳐박아
문제교사 정직
경찰 경위 조사
11일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 매그놀리아 고등학교에서 백인 교사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인 최모(16)군의 목을 감아 넘어뜨린 후 머리를 시멘트 바닥에 수차례 부딪치는 폭행을 가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군은 이날 밤 뇌진탕 증세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최군의 아버지 최길선씨와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 이 학교 목공과목 필 럭키 교사가 수업시간 2분 전 교실을 나가려던 최군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격분, 최군의 양팔을 잡아 땅에 넘어뜨리고 최군의 목을 잡고 머리 왼쪽을 땅에 5차례 걸쳐 부딪쳤다.
머리에 피멍이 든 최군은 이날 밤 뇌진탕증세를 보여 웨스트 애나하임 메디칼 센터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다.
학교측은 사건 직후 애나하임 경찰국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다음날인 12일 학교를 방문해 사건 현장을 목격한 3명의 학생들의 증인을 확보하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케네스 팍스 교장은 “학생과 교사의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학교 규정상 자세한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는 것은 물론 학교 자체로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당국은 12일 해당 교사를 상대로 장시간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나하임 경찰국의 닉 마티네즈 공보관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교사가 다루기 힘든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폭력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길선씨는 “이번 학기가 시작하면서부터 이 교사가 아들에게 별다른 이유 없이 2번에 걸쳐 수업에 들어오지 말라는 처벌을 내려 아이가 많이 괴로워했다”며 “학교에 연락을 해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아이가 선생님에게 구타를 당하고 학교 가기가 무섭다며 심적인 충격을 털어놓는 것을 보니 속상하다”고 말했다.
학교 당국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교사에 대해 정직처분을 내리고 C군에게는 4일의 정학조치를 취했다. 애나하임 고등학교 교육구도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학교에 조사 결과 통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