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타고 난 청각 장애를 딛고 언젠가 최고의 골프 선수가 되겠다며 세계 각국을 떠돌며 꿈을 쫓던 이승만(27)이 마침내 아시아프로골프 무대 정상에 우뚝 섰다.
이승만은 10일 태국 코사무이의 산티부리 코사무이골프장(파71)에서 열린 아시아프로골프투어 방콕 에어웨이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5언더파 66타를 치며 추격전을 펼친 막생 프라야드(태국)를 3타차로 제친 이승만은 2000년 프로 전향 이후 난생 처음 우승컵을 품에 안는 감격을 누렸다.
2004년 뛰어든 아시아프로골프투어에서 네 시즌만에 정상에 오른 이승만은 우승 상금 4만7,550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11위(14만1,945달러)로 올라섰다.
첫날부터 선두에 나선 데 이어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9언더파 62타를 몰아쳐 무려 7타차 선두로 달아난 이승만은 이날 전반에만 3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2타를 줄여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14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15번홀 보기로 벌어놓은 타수를 잃어버린 이승만은 막생에게 2타차로 쫓겼다.
그러나 이승만은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17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막생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8살 때 “움츠러들지 말고 넓은 세상에 도전하라”며 골프채를 쥐어준 아버지 이강근(58)씨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이승만은 주니어 시절 열여섯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꿈나무였다.
프로 골프 선수, 그것도 세계가 알아주는 일류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품은 이승만이 처음 선택한 곳은 PGA의 2부투어. 그렇지만 미국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컷오프만 되풀이했고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도 번번이 미역국을 먹던 이승만에게 최경주가 새로운 진로를 제시했다. “나도 한국, 아시아투어, 일본투어를 거쳐 미국에 왔다”면서 “일단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하니 상금을 딸 수 있는 곳에서 뛰라”고 최경주가 권한 곳이 바로 아시아프로골프투어였다.
아시아프로골프 투어 퀄리파잉스쿨 응시 비용으로 쓰라며 2만달러의 돈을 선뜻 내준 최경주는 지금까지 이승만의 ‘멘토’로 남아 인생의 스승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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