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봉사하는 경찰직을 천직으로 생각해 라팔마 경찰국장으로 은퇴하는 게 바람인 테리 김 사전트.
라팔마 경찰국 테리 김 사전트
“커뮤니티 봉사뿌듯 시민들엔 가족처럼”
14년봉직 베테런 OC한인중 최고위직
영어서툰 한인위한‘경찰학교’운영도
미국에서 시 전체인구 대비 한인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한 곳인 라팔마. OC 북부에 위치한 아담한 주거도시인 이곳에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이유는 학군이 좋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라팔마의 치안을 책임지는 라팔마 경찰국(LPPD)에는 한인 테리 김(36) 사전트가 근무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경찰에 투신한 김 사전트는 14년 동안 LPPD에만 몸담아 라팔마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는 베테런 중에 베테런이다.
OC 지역 한인 경찰 중 최고위직이기도 한 김 사전트는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LPPD는 전체 경관이 25명밖에 안 되는 작은 조직이라는 장점 때문에 가족처럼 지내면서 시민에게도 가족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LPPD에서 ‘과속단속 특별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도 시 정부의 주민 설문조사 결과 자동차의 ‘과속’에 대한 불만 의견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2년 전 OC에서 최초로 영어가 서툰 한인을 위해 한국어 경찰학교를 운영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그는 “안전한 도시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커뮤니티와 함께 사건·사고 예방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세 때 미국에 이민 온 1.5세인 김 사전트는 애나하임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뒤 칼스테이트 롱비치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공학도에서 민중의 지팡이로 진로를 바꾼 이유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대학 때 피트니스 클럽에서 트레이너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경찰을 많이 알게 됐고, 그들이 나의 멘토가 돼 주었다”는 그는 졸업 후 바로 경찰학교에 등록했다.
1994년 풀러튼 칼리지 폴리스 아카데미에 진학한 그는 당시 라팔마 경찰국장이면서 수업을 맡았던 데이브 바의 추천으로 수료와 함께 LPPD에서 경찰생활을 시작했다. 순찰요원, K9오피서, 교관, 형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그는 경찰국 내 랭킹 4위급 사전트로 승진한 상태다.
라팔마 경찰에서 은퇴하는 게 꿈이라는 김 사전트는 “언젠가는 캡틴과 국장으로도 승진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인을 포함한 주민들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은 경찰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우리는 차별 없이 모든 주민에게 봉사하기를 원한다”며 “사업체 벽에 낙서가 그려진 것같은 작은 일이라도 신고해 줄 때 한인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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