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UCLA 아시안연구센터 주최 한인연구 컨퍼런스에서 각 지역에서 참가한 전문가들이 발표자의 연구내용을 듣고 있다. <신효섭 기자>
UCLA 아시안연구센터 주최·본보 후원
최대 한인연구 컨퍼런스 성황
‘질과 양에서 모두 증가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UCLA아시안연구센터가 9일 한국일보 후원으로 1992년 발생한 LA폭동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인 연구(Korean American Studies)의 부상’란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 모인 60여명의 한인 학자와 연구진들은 1992년을 기점으로 각광을 받은 한인 연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커뮤니티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인 학자들은 또 LA폭동 이후 한인 사회의 경제적 성장과 함께 한인 사회도 다층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인 학자들은 1992년을 한인이 미국 사회 전면에 드러난 분기점이라며 LA폭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LA폭동이 한인 2세들의 정체성을 일깨우고 정치, 사회 참여적인 의식을 불러일으켜 일명 ‘4.29의 아이들’로 불리는 현재 한인 사회의 주축 세력을 탄생시켰다는 지적이다.
UC버클리의 일레인 김 교수는 “젊은 한인 영화학도들은 관심사를 중남미와 아시아 등으로 확대해 한인의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 현상에 접근하다”며 더욱 활동적이고 다양해진 한인 2세들의 현주소를 높이 평가했다.
UC샌타바바라의 존 박 교수는 또한 LA중심으로 집결됐던 한인 사회가 조지아주 등으로 확대, 분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인 연구 학자들은 미국내 한인 커뮤니티의 심층화에 따라 여성학, 인종학, 문화 등 다층적으로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인 학자들은 한인 사회의 발전에 가려진 음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UCLA대학원생인 크리스틴 이씨는 “한인타운의 외형적 발전 모습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계비를 받지 못 하는 이들, 열악한 주거환경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고 LA폭동 후 15년이 지난 타운의 현주소를 증언했다.
한편 UCLA동문으로 이날 컨퍼런스를 후원한 본보 장재민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만 해도 UCLA에 한인 교수 등 교직원이 전무했었다”고 회고한 후 “한인 사회의 발전과 발맞춰 한인 학생들과 한인 교수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를 커뮤니티의 발전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UCLA는 현재 3.500여명에 달하는 한인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재학 중인 미국내 최대 한인 재학생을 보유한 대학으로 한인 연구 등에 있어서 전미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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