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도전·거침없는 질주
<영화감독 정이삭>
르완다 내전 다룬 첫 장편
칸 영화제 ‘주목할…’선정
한인 2세 영화감독 정이삭(28)씨는 최근 막을 내린 제6회 칸 영화제에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으로 선정돼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비경쟁 부문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섹터. 정 감독은 이번에 자신의 첫 번째 장편 ‘해방의 날’(Munyurangbo)로 세계적인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르완다 내전을 소재로 한 97분 분량의 영화는 아프리카 르완다의 한 젊은이가 내전 당시 부모를 죽인 원수를 찾아 나선 과정을 그리고 있다. 복수심에 불타던 젊은이의 마음이 삶의 여정 속에서 치유 받는다는 내용이다.
특히 현지인들이 직접 출연, 르완다 언어로 만들어진 최초의 작품이었다.
정 감독은 예일대를 거쳐 유타대 영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르완다 고아원과 수용소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영화학교를 설립해 주는 꿈을 갖고 있다.
<영화배우 애론 유>
스릴러‘디스터비아’ 조연
내년 개봉작‘21’ 주연 맡아
지난 4월 중순 한인 2세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적이 있다. 바로 4월 둘째 주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디스터비아’로 2,3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냈다.
디스터비아는 한 10대 청소년이 고성능 망원경으로 남의 일상을 엿보다 이웃집 남자를 연쇄 살인범으로 의심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위험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스릴러 영화. 이 영화에는 한인 2세 배우인 애론 유가 비중 있는 조연인 주인공의 친구 ‘로니’역을 맡고 있다.
애론 유는 유펜을 졸업하고 연극무대와 TV영화 등에서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거액을 챙겼던 6명의 MIT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내년 개봉예정인 ‘21’에 케빈 스페이시 케이트 보스워스와 함께 주연으로 이미 캐스팅됐을 정도로 장래성을 인정받고 있는 유망 연기자다.
<리사 양 변호사>
상법소송 전문 KABA 회장
법률잡지‘떠오르는 스타’
올해 한미변호사협회(KABA) 회장을 맡고 있는 리사 양 변호사는 법률전문 잡지 남가주 ‘수퍼 변호사’(Super Lawyers)가 40세 미만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2007년도 ‘떠오르는 스타’(rising star)에 선정됐다.
‘림, 루거 & 김 법률회사’(Lim, Ruger & Kim, LLP)에서 상법 및 상법 소송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 변호사는 부동산 거래나 회사 합병 같은 분야를 주로 맡고 있다.
지난 5월부터 KABA 회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한 양 변호사는 “한인들이 보다 쉽게 법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 것이며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옥시덴탈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US샌디에고 로스쿨을 나온 뒤 지난 2000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할리웃에서 다운타운까지
여론 수렴·시정 반영 역할
“시정부와 지역 사회 간 유대관계가 강화되고 신뢰감 향상에 노력하고 있어요. 한인 교회, 단체와 힘을 합쳐 한인 사회와 LA시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수잔 김씨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의 센트럴 지역 디렉터다. 그녀의 관할 지역은 부와 명예를 지닌 상류층 밀집지역인 할리웃 힐에서 노숙자 밀집지역 스키드 로우가 포함되는 다운타운 및 사우스LA 일부까지 광범위하다. 한인 타운도 그녀의 담당 지역에 포함된다. 지역 여론 수렴과 시정 홍보 등 해당 지역과 시장실 사이 다리 역할을 하는 게 김 디렉터의 임무다.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김씨는 베벌리힐스 고교를 졸업하고 웨슬리언 대학에서 행정, 경제, 철학을 공부했다. UC버클리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샌프란시스코 시-카운티 정부에서 청소년·소녀 커미션 디렉터로 활동했다. 또한 사회복지재단 ‘캘리포니아 앤다우먼트’에서 근무했다.
줄기세포 심장이식 첫 성공
혈관성형술·심장학에 권위
UCLA 의대 마이클 이(34·한국명 성범) 교수는 UCLA 병원에서 혈관성형술을 가장 많이 집도했고 세계 최초로 자가 줄기세포 이식 심장수술을 성공시킨 한인 1.5세 의사다. 심장비대증 돌연사 연구에 있어서 미국에서 몇 안 되는 전문가로 이미 심장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살 때인 지난 1974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와 세리토스에서 자란 이 교수는 UC 샌디에고 학부와 의대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쳤다. UCLA 의대로 오기 전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에서 근무했다.
이 교수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환자에게 첨단의술을 이용해 새 생명을 불어 넣을 때는 희열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많은 한인들이 언어와 의료보험 문제 등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의료수준을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술가 임원주>
도시의 기억·인상을 미니멀리즘으로 형상화
임원주씨는 한인단체 ‘KAFA’가 주는 미술상을 수상한 작가로 주류 미술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우드베리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회사에 근무하다가 패사디나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에 진학, 석사 학위를 받은 경력을 바탕으로 독특한 미니멀리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플렉시글래스로 제작한 롤러코스터 모양 작품, 건축 모델을 안에 넣고 천장에서 빛을 내려쏘아 오색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 라잇박스 작품, 비디오 작품 등을 통해 도시에 대한 인상과 기억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4개 화랑에 전속돼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스페인, 독일, 하와이 등에서 20여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60X80피트 사이즈 대작도 제작했으며, 오티스 아트스쿨, UCLA 등에서 가르쳤다.
한인사회의‘밝은 미래’연다
<워너 독립영화사 오준석 부사장>
“좋은 영화소재 발굴·지원”
변호사출신 사업·법률담당
“변호사이지만 영화를 너무 사랑합니다. 좋은 영화소재를 개발, 영화로 제작하는데 참여하고 기회가 되면 한국 영화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미국 굴지의 영화사중 하나인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산하 ‘워너 독립영화사’(Warner Independent Pictures)의 사업 및 법률담당 부사장으로 임명된 오준석(33) 변호사는 5세 때 가족과 함께 이민온 전형적인 1.5세이다.
워너 독립영화사는 제작비 2,000만달러 이내의 영화를 직접 제작하거나 제작비를 지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제작, 배부하고 있다.
오 변호사는 코넬대학과 UCLA 법대를 졸업했다. 법대생에게 성공의 ‘보증수표’인 연방 판사 서기에 선정돼 연방 제9항소법원 헤리 프레거슨 판사의 서기로 1년간 봉사했다. 워너 독립영화사로 오기 전에는 대형로펌인 ‘필스버리 피트맨 LLP’와 비콘 영화사의 수석 부사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해운대 주공·팜스프링스 등
초대형 프로젝트 잇단 수주
패사디나에 위치한 GDS 설계회사의 찰스 위(48) 대표는 한국과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축 설계사 중 한 명이다.
위씨는 한국 민간아파트 재건축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 공모에 부쳐져 관심을 모았던 2,700세대 규모의 부산 해운대구 ‘주공 AID 아파트’의 최종 주설계자로 선정됐으며 팜스프링스 인근 인디오시가 발주한 22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초대형 주상복합 프로젝트인 ‘폴로 스퀘어’의 최종 설계자로도 최근 선정됐다.
12세 때 이민 온 1.5세인 위씨는 UCLA에서 건축설계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세계 최대의 건축설계회사 중 하나인‘AECOM’사에서 일하다가 지난 94년 GDS 설계회사를 설립했다.
위씨는 한국의 73층 미남 스카이팍, 60층 포스코 센텀 스타, 포스코 서면 타워 건축설계를 맡는 등 지금까지 약 200여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의 건축설계를 맡았다. 최첨단의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건축 설계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의원 샘 윤>
보스턴 정계의 신인스타
“시장 도전”당찬 포부
보스턴 시의원 샘 윤(36)씨는 보스턴 정계의 ‘신인스타’다. 그의 진보적인 시정활동은 보스턴 그로브 등 지역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봉사하는 일꾼’으로 교육 평준화와 소수민족 권리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윤 시의원은 보다 큰일을 위해 “보스턴 시장 자리에 도전하겠다”고 정치인으로의 포부를 숨기지 않는다.
만약 그의 말이 현실로 된다면 한인 이민사에 또 다른 획을 긋게 될 것이다.
윤 시의원은 생후 10개월 때 수련의였던 아버지 윤원길씨를 따라 미국에 왔다. 교육에 관심을 갖고 프린스턴대 졸업 후 교편을 잡았다. 이후 소수민족과 빈민들의 주택난 해결에 관심을 갖고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으며 ‘아시안 커뮤니티 개발공사’(ACDC)에서 디렉터로 일하면서 소수민족을 위해 일하기 위해 정계에 투신했다.
<‘세영 부 쿠튀르’ 장세영>
할리웃서 드레스 대히트
전국에 5개 부틱 가진 CEO
이제 서른 중반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건만 그는 아직도 개구쟁이 소녀 같다. 언뜻 보기엔 고생 모르고 자랐을 이 소녀 같은 아줌마를 만만히 봤다간 큰 코 다친다. 전국에 5개의 부틱을 거느린 디자이너 겸 CEO라는 이 화려한 이력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1999년 샌프란시스코 FIDM에서 패션을 전공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세영 부’라는 이름을 걸고 핸드백 디자인을 시작했다. 반응은 좋았다. 그러다 2002년 그는 남편을 따라 LA로 온다. 그리고 남편을 졸라 멜로즈에 부틱을 열고 디자인과 패턴, 재봉질도 직접 했다.
그러다 할리웃 스타들이 그의 컬러풀하면서도 우아한 드레스가 발견했다. 소문이 나면서 옷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덕분에 첫해 매출액은 15만달러. 그 뒤로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전국 5개의 부틱과 직원 35명을 거느린, 연 매출 150만달러의 유명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디자이너 조이 그레이슨>
명품 핸드백 만든 장본인
독자브랜드‘그레이슨’런칭
조이 그레이슨(33)은 세계 패션계에서 코리안 파워의 중심에 선 여성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녀는 전세계 여성들이 열광해 마지않았던 마크 제이콥스 핸드백 라인의 수석 디자이너였다. 히트상품 ‘스텔라 백’‘ 소피아 백’‘조 백’ 등이 모두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그는 마크 제이콥스의 수석 디자이너에 만족하지 않고 사직, 올해 자신의 이름을 딴 그레이슨 핸드백을 런칭해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
세 살 때 홀트 아동복지센터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된 그레이슨 어릴 적 건축가가 꿈이었다. FIT 패션 스쿨에서 머천다이징(merchandising)을 전공한 그녀가 2002년 마크 제이콥스에 특채되면서 핸드백 디자이너로 명성을 날린다. 유명 패션지들은 ‘새로 나온 가방 중 최고의 아이템’이라며 그녀의 가방에 열광했다.
조만간 한인이 만든 명품 핸드백 브랜드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극작가 줄리아 조>
시적 운문성을 시도한 모험적 희곡언어로 호평
극작가 줄리아 조(31)씨는 미 연극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지난 3월 코스타메사에서 공연된 그의 연극 ‘피아노 티처’(The Piano Teacher)는 LA 타임스, OC 레지스터 등에 크게 보도됐다.
은퇴 피아노 교사의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을 교직, 재미있고 쓸쓸한 인생의 단면을 예리한 아픔과 함께 보여주는 작품. 그의 희곡들은 시적 운문성을 시도하는 모험적인 언어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LA에서 출생한 조씨는 12세 때부터 애리조나에서 성장했으며 앰허스트 칼리지와 UC버클리를 거쳐 뉴욕대에서 석사학위(극작)를 받은 줄리어드 스쿨 레지던트 극작가다. ‘상실의 구조’ ‘듀랑고’ ‘윈체스터 하우스’ 등 전작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