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사채업자 위조수표 입금중
한인타운에서 신용도가 낮은 유학생이나 체류신분 미비자들을 노리는 급전 사기단에 속아 피해를 입고 금융범죄 혐의까지 뒤집어쓰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신용이 좋지 않은 유학생 정모(가명·18)군은 돈이 갑자기 필요하자 지난 5월11일 ‘급전 필요하신 분, 무담보 무보증 대출, 유학생 환영’이라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일당 두 명은 정군을 직접 만나 은행에 개인 체킹계좌를 개설하고 소액의 잔액을 유지할 것을 주문한 뒤 정군에게 1만달러를 빌려주겠다며 선이자 1,000달러를 떼고 정군 이름으로 9,000달러의 개인수표를 써주었다. 이들 사기단은 계좌에 수표를 입금하면 나중에 돈을 인출해 6,000달러는 정군에게 주고 나머지는 이자 명목으로 받겠다고 말했다.
정군은 그러나 사채업자의 말만 믿고 타운의 한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수표를 입금하려다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의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이 정군에게 써준 수표는 위조된 수표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군은 범죄 공모 및 특수 절도, 수표 위조 등의 혐의가 적용돼 수감됐다 풀려난 뒤,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해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정군에게 수표를 써준 사채업자 일당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경찰에 체포됐으며 잠적한 나머지 한 명은 수배된 상태다.
경찰은 사채업자들이 정군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또 다른 은행구좌를 개설해 정군의 개인 수표로 카지노 등지에서 돈을 빼내는 추가 범죄를 저지르려고 한 의도도 있다고 보고 비슷한 범죄 피해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급전이 필요한 한인들을 노리는 무면허 사채업자들이 한인타운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피해자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한 법률 관계자는 “신용은 낮고 돈은 급히 필요한 유학생들이나 서류미비자들이 사채업자들의 ‘무담보·무보증’ 유혹에 넘어가 사기에 말려들기 쉽다“며 “무면허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다가 사기를 당하면 보상은커녕 금융범죄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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