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멕시코 등 여권소지 의무화로
전국서 신청폭주 발급 10주이상 걸려
한인들 여행계획 연기사례 잇달아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전국이 ‘여권대란’을 겪고 있다.
미국인들뿐 아니라 한인 시민권자들도 여권발급 지연으로 휴가철 해외여행 계획을 포기하거나 여행을 출발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여행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연방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캐나다, 멕시코, 카리브해 여행에도 여권소지가 의무화됨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여권발급 신청이 미 전국적으로 약 40%가 증가했으며 올해는 증가율이 더욱 높아져 1,700만건 이상의 여권발급 신청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6년 초만 해도 신규 여권 발급에 약 5주 정도가 소요됐으나 연초에는 10주 정도로 2배 이상 늘어났고 최근에는 12주까지 연장됐으며 심할 경우 18주까지 소요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접수된 지 2~3주 이내에 여권을 발급하는 ‘급행 서비스’ 신청이 쇄도하고 있으나 신청자들은 급행서비스 예약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권발급 신청 업무를 맡고 있는 웨스트우드 연방청사에는 최근 새벽 3, 4시께부터 여권발급 신청을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한인들 가운데 여권이 나오지 않아 출발 당일 여행 일정이 취소되거나 한국방문 프로그램 신청자들이 일정을 대거 하반기로 연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조은관광 이재인 이사는 “12주전에 신청해도 여권발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여권신청 예약마저도 잡기 힘들만큼 최근 여권 신규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한인 시민권자들이 해외여행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모국방문 여행을 계획했던 한인 시민권자 노인들 중에는 지난봄 신청했던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 결국 한국방문 계획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국무부는 2008년부터 캐나다, 멕시코, 카리브해 여권 소지가 배편과 육상편까지 확대될 예정이어서 여권신청 급증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권발급 적체에 따른 문제가 잇따르자 행정부는 멕시코와 캐나다 여행을 위해 현재 여권을 기다리고 있는 신청자들의 경우 임시로 접수 영수증과 신분증만 있으면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무부는 여권발급 지연으로 인해 낭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해외여행 18주 이전에 신청할 것▲신청서 제출 전 반드시 기재사항 실수 여부를 확인할 것 ▲급행서비스의 경우 반드시 신청서 봉투에 ‘EXPEDITED’라고 표시할 것 ▲여행 출발 2주전 인터넷이나 전화(www.travel.state.gov/passporet, 877-487-2778)로 확인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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