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가수 가이드·디렉팅 ‘인고의 세월’
꿈은 이은미·이승철 선배처럼 되는 것
한달에도 수십개의 신보가 쏟아져 나온다. 음반마다 숱한 사연이 숨겨져 있을 터다. 스물여덟살의 신인가수 저스트(Just)가 최근 내놓은 싱글 역시 마찬가지다.
무려 10년이나 가요계를 맴돈 끝에 자신의 이름을 건 노래가 나왔다. 지난 1996년 EBS <창작가요제>에 출연한 이소은, 같은 해 SBS ‘NET 가요제’에서 경쟁을 펼친 JK김동욱이 히트곡을 낸 인기가수가 되었을 때에도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여기저기 오디션도 미뤄져서 많이 속상했고요. 군대도 다녀왔죠. 이제서야 싱글이 나오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네요.”
저스트는 1999년 소유진이 출연한 KBS 2TV <쿨>의 OST를 시작으로 <그린로즈>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드라마 OST를 다수 불렀다.
다른 가수의 가이드(작곡가가 특정 가수에게 곡을 주기 위해 녹음한 데모 테이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저스트는 어느새 바다 이정 나윤권 고유진 등의 디렉팅을 해 주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자신의 앨범은 없었다.
저스트는 그렇게 안경 너머 선한 눈웃음에 고생의 흔적을 감추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가 가요제에 나가보자고 제안해 함께 나갔다 혼자 합격을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시작한 길이었다.
내친김에 예술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격렬한 반대로 서경대 산업공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가서도 축제 때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르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결국 노래를 떠날 수 없겠구나 생각했어요.”
저스트는 23세 시절에는 댄스 그룹 준비를 한 적도 있었다. 다섯 군데 기획사를 옮겨 다니다 OST 제작을 많이 하는 연예기획사 노란잠수함의 소속이 됐다. OST와 가이드를 만들면서 친해진 가수들이 이번 싱글에 힘을 실어줬다.
드라마 <봄의 왈츠> OST를 부르며 친해진 J가 팝록 ‘Never Let You Go’를 영어로 불러줬다. 타이틀곡 <선인장>은 편안한 느낌의 발라드곡. 저스트의 허스키하지만 부담없는 목소리 매력이 잘 살아난다.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악기를 직접 녹음해 어쿠스틱한 느낌이 난다.
저스트는 지난해 이은미 선배의 ‘Pin’에 피처링한 일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작곡가 이성환이 “(이)은미 누나가 코러스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셔”라는 말에 녹음실로 향했다. 즉석에서 이은미는 “노래 뒷부분에 남자 목소리가 들어가면 좋겠다”며 저스트에게 부탁했고, 저스트는 즉석에서 가사를 쓰고 녹음을 마쳤다.
저스트는 이은미나 이승철 선배처럼 꾸준히 앨범을 내고 공연을 펼치는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저스트의 절친한 친구가 지어준 이름처럼 ‘그냥’(저스트)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가수가 되기 위해 그는 10년 전처럼 노래를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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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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