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호 한국문인협회 미주지부 회장이 문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한국문인협회 미주지부 회장 연임된 희곡작가 ‘이언호씨’
힌국문협과 교량역할 다짐
현재 60여명… 회원 모집 예정
다양한 문학강의 개설 계획
“문학은 사회의 등불입니다. 꿈을 잃은 사람에게 꿈을 주고, 좌절한 사람에게 길을 보여주는 등불이 되어야지요.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가족 살해사건에서도 작가는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문학을 통해 사회를 이끌어갈 책임이 있으니까요.”
한국문인협회 미주지부의 회장직에 연임된 희곡작가 이언호씨.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이민사회를 이끌 문학인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한다. “대충 등단한 문인이나 아마추어 문인들을 기르려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글을 쓰는 ‘프로 문인’을 양성해 이민 서사문학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민생활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다 없어지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누군가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나중에 후배들이 그 기록을 바탕으로 소설을 만들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 문인을 키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모체인 한국문인협회와의 새로운 관계 정립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미주 회원들도 한국의 회원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이제껏 회비는 꼬박꼬박 내면서도 작품게재 기회나 원고료 지급 등에 있어서는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
그러나 금년 초 한국문협의 회장단과 이사장단이 전부 바뀌면서 이런 문제들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이 회장은 미주 회원들도 새출발하는 기분으로 활동을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한국문인협회 미주지부(회장 이언호)는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김동찬)와는 별개의 단체다. 미주한국문인협회는 1982년 이곳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문학단체이고, 한국문인협회 미주지부는 4년전 한국 문협의 지회로 설립됐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살든 한국말로 글을 쓰면 한국문학이므로 한국문학단체의 지회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이 회장은 “한국의 공인단체를 통해 등단하기 원하는 미주 문인들이 많아서 LA지회가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협 미주지부의 회원 자격은 한국문협에서 발행하는 문예지 ‘월간문학’ 등 공인된 문학지를 통해 등단하거나, 등단 후 2년 동안 꾸준히 활동한 사람, 이사회가 실력을 인정한 사람이다. 현재 회원은 60여명에 이르는데 앞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회원을 모집할 예정.
“문학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한 이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미주에서 수많은 문학단체들이 생겨났으나 치열하게 일하지 않아서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이제는 모두 실력을 길러 자기 독자를 가진 문인들이 많이 나와야 미주 문단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문협 미주지부는 곧 다양한 문학강의를 개설, 좋은 문인 양성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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