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경선구도 5개월 전보다 더 불안정
(서울=연합뉴스) 미국의 2008 대통령 선거전을 앞두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후보가 당내 지지율에서 각각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넷판이 3일 ABC뉴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사 결과 당내 경선 구도가 5개월 전보다 더욱 불안정한 상태라면서 이 같이 전했다.
신문은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의 경우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존 에드워드 노스 캐롤라이나주 전 상원의원과 비교할 때 확고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경우 대선 출마선언 당시 지지율이 급상승한 바 있으나 낙태 권리와 동성애자 권리 옹호 주장으로 공화당 유권자로부터 표를 잃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공화당 경선에는 줄리아니 전 시장 이외에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에 이어 ‘제2의 레이건’을 꿈꾸는 영화배우 출신의 프레드 톰슨 전 테네시주 상원의원이 가세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4파전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신문은 매케인 상원의원이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 그의 입후보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고 전하면서, 다음으로 롬니 전 주지사가 지난 몇개월간 나머지 후보들의 대안으로 떠올랐으며 톰슨이 친숙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빠르게 지지를 얻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후보들은 이번 주 뉴 햄프셔주에서 내년 대선을 앞둔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민주당 의원 8명은 3일 밤 맨체스터에서 토론하고 공화당 의원 10명도 5일 얼굴을 맞댈 예정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 톰슨은 불참한다.
신문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 지난 5개월간의 선거운동에도 불구하고 공화.민주당 모두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지지율이 34%로 선두였고 매케인 상원의원 20%, 톰슨 전 의원 13%, 롬니 전 주지사 10% 순이었으며 나머지 후보들은 2%를 넘는 수준이어서 지난 4월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신문은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 대다수가 줄리아니 전 시장을 강력한 리더, 가장 강한 인상을 주면서 위기대처를 잘할 신뢰할 만한 인물,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을 인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 몇개월간 공화당의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몰몬교 출신이라는 점이 여전히 발목을 잡는 대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42%로 가장 앞섰으며 오바마 상원의원은 27%,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은 11% 순이었다. 클린턴과 오바마의 경우 본질적으로 4월 여론조사 결과와 변한게 없으면서 에드워드 전 의원만 6% 하락했다.
클린턴 후보는 특히 여성 유권자의 지지가 오바마 후보보다 2배 가량 많았으며 남성 유권자의 지지는 양측이 비슷했다. 민주당 핵심층의 지지도 클린턴 후보에게 쏠렸다.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는 클린턴 후보를 가장 강력한 리더로 꼽았으며 조사 대상의 66%가 가장 노련한 후보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신문은 전했다.
kjih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