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온지 4년만에 2007 학생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장영웅씨(본보 5월19일자 A2면) 는 이미 여러 국제 영화제 수상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제34회 학생 아카데미상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작인 그의 단편 작품 ‘신기루’(Mirage)는 가슴에 물을 채워야 살 수 있는 로봇의 인생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신기루를 쫓는 우리들의 모습이자 끊임없이 새로운 인생목적을 추구해온 감독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로봇은 여섯살난 아들 연호군을 모델로 했다.
장 감독은 “밤낮없이 일하다 이건 아니다 싶어 아내의 권유로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 왔으나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분야를 전공하는 와중에 부친마저 돌아가셔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회의가 들었다”며 “도대체 뭐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나 싶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처럼 좋은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건국대학교 산업 디자인과 졸업 후 전시 디자이너로 일하다 뉴욕으로 와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 대학원에서 컴퓨터 아트를 전공했다.
현재 20세기 폭스 계열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에서 조명기술 감독으로 있다.LG 공모전과 한국디자인 대전에서 입상했고 전쟁 기념관 디자인 설계를 맡는 등 한국에서 디자이너로서 탄탄대로의 길을 걷다 탄탄한 장래성을 뒤로 한 채 미국으로 건너왔다.
장감독은 시나리오, 디자인, 애니메이션, 조명, 제작 등 음악을 제외 모든 것을 직접 맡아 SVA 졸업 작품으로 만든 ‘신기루’를 출품, 미국 영화학도들에게는 가장 큰 상이라 할 수 있는 올해 학생 아카데미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수상자 11명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오는 6월9일 로스앤젤레스 사무엘 골드윈 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금, 은, 동메달 수상여부가 결정된다.
신기루는 덴마크 AFIA 국제 영화제, 뉴욕 BAC 국제 영화제,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말리브 국제 영화제, 프랑스 파리의 유럽 독립영화제, 뉴욕 빅애플 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고 이탈리아 CORTOONS 국제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입상한 수작이다.
또 시카고 아시안 애니메이션 영화제, 뉴욕 우드스탁 영화제, 캘리포니아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 초청됐고 시애틀 독립영화제와 브루클린 독립영화제, 토론토 CFC 국제 단편영화제, 하와이 마우이 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 상영될 예정이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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