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일맥 회장기 축구대회
햇볕은 뜨거웠다. 푸른 초원을 누비는 축구사나이들의 열정은 더 뜨거웠다. 뛰고 차고 뚫고 막고, 승부 앞에선 한치의 양보가 없지만 휘슬리 울리면 금방 친구로 선후배로 하나가 되는 우정은 훨씬 더 뜨거웠다.
북가주 한인사회 축구동아리 ‘일맥’이 베푼 축구잔치가 지난 21일(토) 프리몬트의 케네디하이스쿨에서 열렸다. 주최측 일맥A, B팀을 비롯해 SF상록수, SV상록, 한얼 등 전통의 축구동아리들은 물론 신생 교회팀이 첫선을 보이고 멀리 새크라멘토에서도 SAC이 출전하는 등 10여팀 A그룹(연령불문 최강그룹)과 B그룹(40세 이상 장년부)으로 나뉘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해질 무렵까지 펼쳐진 제17회 일맥 회장기 축구대회 두 최고봉은 한얼(A그룹)과 일맥(B그룹)이 정복했다.
한편 의외이자 한편 당연한 결과였다. 잔 호 등 울트라 한인동아리급 스타들이 총출동한 한얼은 결승에서 세계축구 최강 브라질을 연상케 하는 노랑파랑 상하 유니폼으로 새 단장한 일맥의 무서운 청년군단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3대2 짜릿승을 거뒀다.
그러나 일맥은 일맥이었다. 우승을 노리면서도 청년군단 부동의 스트라이커 김성신 선수 등일부를 제외하고 믿는 발 몇명이 빠지는 바람에 제 실력을 동생팀을 대신해 형님팀(B)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치 아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듯 일맥B의 감독 겸 선수 김현철 선수가 플레이메이커로 게임을 조율했다. ◇최종성적 ▷A그룹(MVP-앤디 이엔) : 우승-한얼, 준우승-일맥, 3위-태백 ▷B그룹(MVP-박정호) : 우승-일맥, 준우승-SF상록수, 3위-SJ꿈하나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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