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야세르 바사예(가운데)가 결승골을 뽑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예멘 원정서 0-1패
이미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축구가 중동의 복병 예멘 원정에서 일격을 맞고 올림픽 예선 1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6일 예멘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2차예선 F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역습으로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이미 2차예선서 4연승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첫 패배를 안았고 동시에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인 1999년 11월 바레인전부터 이어온 올림픽 예선 13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박주영과 백지훈이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등 주전들이 빠진 베어벡호는 그동안 벤치를 지키던 멤버들을 주축으로 경기에 임했으나 해발 2,300m 고지에다 짧은 원정 적응 기간, 울퉁불퉁한 그라운드 등 악조건이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음에도 두텁게 수비벽을 쌓고 역습작전으로 나선 예멘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전반내내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37분 김승용이 밀집 수비 속에서 순간적으로 방향을 틀고 때린 슛이 골포스트를 빗나간 게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한국의 예봉을 둔화시킨 예멘은 40분 전반 유일의 찬스를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하프라인에서 볼을 가로챈 예멘은 문전으로 쇄도한 야세르 바사예에게 공간을 열어줬고 바사예는 수비벽이 무너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가슴으로 트래핑을 한 다음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꽂아 송유걸이 지키던 한국의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후반 양동현을 투입해 투톱으로 공세를 강화했으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막판 예멘의 역습에 두세 차례 위기를 넘겨야했다. 경기전까지 4전전패였던 예멘은 홈에서 짜릿한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다음 달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차예선 최종전을 갖는다.
한편 B조의 일본은 약체 홍콩을 4-0으로 대파하고 예선 참가 24개국중 유일하게 5연승행진을 이어갔고 D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요르단을 4-1로 대파, 최종예선에 선착한 가운데 강호 이란이 호주에 1-3으로 패해 탈락위기에 몰렸다. E조에서는 북한에 이어 이라크가 최종예선 티켓을 확보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