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창시자 ‘플라빈 회고전’ LA카운티 박물관서 개막
미니멀리즘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플라빈(1933~1996)이 남가주에 왔다. 당대에는 혁신적인, 네온 튜브를 활용한 그의 대표작들을 총망라한 ‘플라빈 회고전’이 13일 LA카운티 박물관(LACMA) 내 모던 미술관에서 개막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소비재로 규격에 맞춰 대량생산된 9가지 색의 형광등을 변형 없이 접합하거나 나열함으로써 의미 대신 이미지만을 표현한 작품 40여점과 연필화, 잉크화 등이 선보였다. 또 당초 E.F. 하우저먼 컴퍼니 쇼룸을 위해 제작됐다 철거된 빛의 회랑 3개도 복원돼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미술 애호가들은 예술 작품과 전시 공간과의 건축적 문맥을 중시하면서 제한된 색깔을 사용, 절제된 단순미를 강조한 작가의 ‘빛의 예술’이 뇌리에 강한 잔상을 남기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플라빈의 작품들만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LACMA 역사상 이번이 처음. 회고전을 직접 큐레이트한 마이클 고번 LACMA 관장은 “플라빈은 그 무엇보다 열려 있고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는 예술을 창조하기 원했다”며 “회화나 조각 옆에 하나쯤 놓여 이상한 느낌을 주었던 플라빈을 제대로 감상할 절호의 기회”라는 말로 한인들을 초청했다.
<8월12일까지 LACMA에 전시되는 미니멀리즘의 거장 플라빈의 네온 튜브 작품 40여개 중 일부. 둘 다 ‘무제’(untitled)란 작품으로 위쪽은 해럴드 조아킴, 아래쪽은 로버트, 조, 마이클 등에게 헌정됐다>
전시회는 8월12일까지 계속되며, LACMA 주소는 5905 Wilshire Bl., LA.
(323)857-6000, www.lacma.org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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