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찬감독(연합감리교회 뉴욕연회)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일어난 비극을 당하여 드리는 편지>
주님 안에서 형제 자매 된 여러분께.
애통하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드립니다. 무고한 사람들을 계획적으로 그리고 무차별하게 총질하여 살해한,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일어났던 소름끼치는 참사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입니다.먼저 이번에 있었던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슬픔에 잠겨있는 가족,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그들 모두에게, 돌보아 주시고 품어주시는 하나님의 위로가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이와 같은 때에 이 세상의 어떤 위로도 온전하지 않습니다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애통해 하시고 계심을 믿습니다.
누가 이런 악한 폭력을 자행할 수 있었습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야 했습니까? 자꾸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이런 질문들이 우리를 엄습해 오고, 우리의 마음을 찢어 놓을 겁니다.
한 번 자행된 폭력이 결코 한 번 일어나고 사라지는 사건이 아니고, 폭력으로 인해 무고하게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한 생명은 결코 한 생명의 잃음이 아닙니다.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잃어버린 많은 죽음들이 결코 헛되지 않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전도서 기자가 고백했듯이, 애통할 때가 있고, 눈물을 흘릴 때가 있고, 슬퍼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부모와 가족, 친지들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공동체들-학교 공동체들, 종교 공동체들, 동네들 그리고 피해자들이 속한 공동체들-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특별히, 이 사건의 범인이 한인 이민자이기 때문에, 수치심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미주 한인 공동체들을 위해 기도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믿음의 공동체가 모두에게 주는 희망을 의지하고 이겨나가야 할 때입니다. 시편 기자가 그가 속한 공동체에게 주었던 위로의 말씀 가운데에서, 오늘, 우리의 위로를 발견합니다. “여호와여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편34편18절).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2007년 4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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