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를 비웃기라도 하듯 남가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호경기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진천규 기자>
주택시장은 냉각 됐다는데…
상가 등 매물 부족… 복수오퍼 경쟁
한인 투자자 최모(54)씨는 지난 5개월간 9개의 상가 매물에 오퍼를 냈지만 아직 하나도 구입을 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는 브레아에 540만달러에 매물로 나온 샤핑몰을 20만달러나 더 높은 가격에 오퍼를 냈지만 경쟁자에게 또 다시 밀렸다. 최씨는 “남가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괜찮은 매물이 나왔다 싶으면 바이어가 10~20여명씩 몰려 치열한 매입경쟁을 벌인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와 경제전반에 대한 불안감으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택 시장과 달리 남가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식을 줄 모르고 호경기를 유지하고 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지역에서 상가와 오피스건물, 창고 등을 망라하는 상업용 부동산은 현재도 매년 10%이상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내 타지역에 비하면 2~4%나 낮은 5~6%대를 겨우 넘는 수익률(Cap Rate)의 매물이 대부분이지만 아직도 바이어보다는 셀러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셀러 마켓이 유지되고 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사무실과 창고 등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2~5%에 불과, 매물이 부족한 점도 호경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예전에는 아파트 투자에 많이 몰렸던 한인 투자자들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들 한인 투자자들은 LA한인타운은 물론 외곽지역 매물 구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러차례 오퍼를 제출한 끝에 최근 샌타클라리타에 상가를 구입한 정모(60)씨는 “외곽지역 매물이라도 오퍼를 집어넣는 한인 바이어가 한두명은 항상 있다”며 “일단 안정적인 수입과 관리가 수월하다는 이점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정부의 해외투자 자유화 조치이후 한국에서 들어오는 자본도 상당부분 상업용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웨렌 마커스 부동산의 진 박 대표는 “남가주 상업용 매물 구입을 의뢰하는 한국인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남가주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높지만 한인이 많아 한인경제기반이 탄탄한 LA와 남가주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산업용 부동산 전문회사인 ‘애시윌 어소시에이츠’의 크리스 임 부사장은 “예전에는 사업을 하는 한인들이 창고나 사무실을 찾는 실수요 매입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순수 투자 차원에서 매물을 구입하는 한인이 많다”고 전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 전국과 해외에서 자본이 계속 몰리고 있고 이자율이 현재와 같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급상승하지 않는 한 남가주 상업용 부동산은 당분간 호경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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