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마켓에서는 한달에 한건꼴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주차장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카트는 접촉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카트에 부딪혀 다치고…
바닥에 미끄러져 부상…
손님-마켓측 시비 잇달아
차 긁히는 등 사고도 빈발
올해 64세인 한인여성 최모씨. 최씨는 지난 4월8일 한인타운 내 G마켓에서 샤핑하던 중 직원이 운반하던 카트에 부딪혔다.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해 바닥에 쓰러진 최씨는 발목을 크게 다쳐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타운 내 P마켓에서 장을 보던 40대 한인 여성이 공사를 위해 바닥에 설치한 전깃줄에 걸려 넘어져 발목을 삐끗했다. 넘어진 지 한참만에 통증을 느낀 이 여인은 사고 발생 장소를 놓고 한동안 마켓 측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한인 마켓에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켓 시식 코너에 떨어진 음식이나 아이스크림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밟고 미끄러져 허리나 발목을 삐는 사례가 마켓별로 한달에 한건 꼴이라는 마켓 관계자들의 얘기다.
타운내 한 마켓 상해 처리 담당자는 “사람이 많이 다니다보니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며 “한달에 한건 이상은 안전사고가 보고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마켓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상해전문가들은 추산했다.
이들은 한인마켓의 경우 미국 대형마켓에 비해 손님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은데 반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적절한 장내정리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손님들이 자신이 만지던 야채나 과일이 바닥에 떨어져도 그대로 놔둬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다른 손님이 이를 밟고 미끄러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마켓 주차장 역시 사고 가능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아무 곳에나 방치한 카트가 절로 움직이면서 주차된 차량에 부딪혀 차체가 찌그러지거나, 서로 동시에 차를 빼내다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해전문 이혁 변호사는 “마켓들은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손님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자주 안전을 점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하지만 한인 마켓들은 미국 마켓에 비해 안전에 덜 민감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 가정주부는 “업소측은 손님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직원보강 등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손님들도 질서와 공중도덕을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