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텍에서 수학했던 1.5세 정병민씨
“총기 사건의 용의자로 신분이 확인 된 조승희씨의 집이 있는 버지니아 센터 빌 옆의 센틀리에 현재 부모님이 살고 계시고 아직도 버지니아에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곳 한인 커뮤니티에 이번 일이 굉장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한 순간에 무고한 젊은이 33명의 생명이 사라졌던 버지니아 텍에서 97년부터 1년간 생화학을 공부한 뒤, 버지니아주립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현재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생물학 박사과정에 있는 정병민씨(29).
그는 자신이 공부할 때 평화롭기만 하던 캠퍼스에서 벌어졌던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은 듯, 어렵게 입을 열었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던 조승희씨와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던 정씨는 버지니아에 사는 가족과 친구들이 이번 일로 어떤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한인 이미지가 미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가 걱정”이라며 “4년전에도 한인 학생이 메릴랜드에서 여자친구를 총으로 쏘고 자살했는데 다행히 그 여자는 생명을 건졌던 일이 있었다. 이번 일은 워낙 많은 사람을 이유없이 죽인 것이라 참으로 마음이 착잡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나름대로 전체 한인들의 성품은 온순하고 예의바르며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겠지만 미국에 갓 온 한인들은 대응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것이 정병민씨가 우려하는 부분이다.“한인이 그랬다는 얘기를 들으니 같은 민족으로서 책임감도 생기고 한인으로서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야겠다는 의무감도 생깁니다.”
정씨는 이번 일로 자신의 모교인 버지니아 텍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재학 당시 학생들이 총을 갖고 있는 경우는 전혀 본 적 없고 한인 학생들 또한 말썽을 일으키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언론에서 학교 당국과 경찰의 늑장 대응이 큰 화를 불러일으키는데 일조했다고 비판하는데 대해 정씨는“2만5천명이 다니는 큰 학교에서 분주하게 아침 수업이 시작되는 찰라였기 때문에 이메일 등으로 위험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역사와 명성을 가진 좋은 학교가 이번 일로 큰 타격을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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