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미 최악 캠퍼스 총격 사건…한인학생이 범행
영문학과 4학년 조승희군, 기숙사·강의실서 무차별 난사
한인 유학생 박창민씨도 부상
버지니아주 남서부에 위치한 버지니아텍(Virginia Tech·버지니아 공대)에서 16일 한인학생이 총기를 난사, 최소 32명을 살해하고 한인 유학생을 비롯한 수십명이 부상당하는 미 역사상 최악의 교내 유혈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전 미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범인이 한인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미전역의 한인사회는 더 큰 충격과 우려에 휩싸였다.
이 대학 영문학과 4학년 조승희씨로 밝혀진 범인은 이날 오전 7시15분께 교내 남녀공용 기숙사 건물인‘엠블러 존스턴 홀’에서 학생 2명에게 총을 쏴 살해한 뒤 약 2시간 후 공대 건물인‘노리스 홀’의 강의실로 들어가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 최소한 32명의 학생들을 사망케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조군은 영주권자로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거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사건으로 한국인 유학생 박창민씨(토목공학과 박사과정)가 손과 허리 등에 부상을 입고 인근 몽고메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버지니아텍에는 현재 한국인 유학생 500여명을 포함 총 1,000여명의 한인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나 다른 한인 피해자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총격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들은 최소한 26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2정의 반자동 권총으로 무장하고 여러 개의 탄창을 휴대한 채 7시가 조금 지나 기숙사 건물 4층에서 여학생 2명을 살해한 뒤 9시15분께에는 다시 기숙사에서 0.5마일 떨어진 노리스 홀내 강의실에 들이닥쳤다.
범인은 먼저 교수의 머리에 총을 쏜 뒤 학생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처형하는 방식으로 총을 쏘기 시작, 약 1분30초만에 30여발을 난사했으며, 그 전에 건물 출입구를 쇠사슬로 묶어 차단시키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4면에 계속·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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