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 주변
실탄 수십발 중무장
범행전 격렬한 말다툼
미국 영주권을 가진 한국인 학생. 여자친구와 격렬한 말다툼. 여자친구 살해 후 무차별 총격.
버지니아텍에서 16일 오전 발생한 무차별 총기참사의 범인이 한국계 이민 1.5세인 조승희(23)로 확인되면서 이 개탄스러운 사건의 동기가 주목되고 있다.
아직 공식 확인된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의 보도와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할 때 이번 사건의 동기는 여자친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증언에 따른 사건 개요는 범인이 먼저 기숙사인 웨스트 엠블러 존스턴 홀에서 크게 다툰 뒤,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이어 현장에 달려온 학생지도 담당 라이언 클락마저 쏜 뒤, 노리스홀로 가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언뜻 보기엔 우발적 사고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범행에 앞서 범인이 권총 두 자루와 수 십 발의 실탄으로 ‘중무장’했다는 점이나, 노리스 홀 출입문을 잠근 철제 쇠사슬 등을 준비했다는 점 등은 사건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수사 당국은 일단 용의자나 이번 사건이 테러조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유력한 동기는 여자친구와 장기간에 누적된 갈등, 즉 단순 치정이거나 치정문제에 인종문제 등이 얽혔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기숙사에서 벌어진 1차 총격과 관련해‘관계된 인물’1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텍 인근의 래드포드대에 재학 중인 이 인물은 정황상 기숙사 총격 당시 현장 주변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이 인물과 범인, 기숙사에서 죽은 여학생과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범행동기는 직접 동기 외에 미국 사회에 정착하지 못한 이미 1.5세의 좌절감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범인에 대한 추가정보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학교에서도 ‘외톨이’였다는 학생들의 증언은 이 같은 추정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범인이 자기반 학생들이 수업 중인 노리스홀의 출입문을 잠그고 교수와 학생 한 명 한 명을 침착하게 살해한 점도 사회나 인종에 대한 일반적 증오가 작동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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