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사회‘경악’
미전역 한인 전체 이미지 훼손…테러 우려도
33명의 목숨을 앗아간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이 학교 영문과에 재학 중인 한국인 조승희씨로 밝혀지자 시카고 한인들은 한마디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강의실을 피바다로 물들인 극악무도한 살인 사건의 주인공이 같은 핏줄의 한인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것.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자칫 미주 땅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 동포 및 유학생들의 이미지조차 훼손될 까 두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언제 타인 종들로부터 공격을 받을지 모르니 당분간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야 겠다는 웃지 못할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멀게는 한미 양국 관계에 탄력을 주었던 FTA 협상, 비자면제국 가입을 비롯 이민정책 등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다수의 한인들은 “총격 사건으로 훼손된 한인들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 스스로가 행동을 조심하고 솔선수범하는 생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김길영 시카고한인회장은“한마디로 할 말이 없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모든 한인 동포 및 유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질까 두렵지 않을 수 없다”며 “동포들 스스로도 올바른 행동과 마음가짐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일 전 체육회장은“충격적이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한인에 의한 사건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고, 유가족들에게 대신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FTA, 특히 이민 정책에서 한인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경자 문화회관건립추진회 상임이사는“충격적이란 말밖에 할 수가 없다. 한인들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될 까 심히 우려된다. 당장 출근을 하면 타인종 동료들이 날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잠시 돌아보게 된다. 버지니아 쪽에 한인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그 분들도 걱정이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살아야 될지 생각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올란드팍에 거주하는 김모씨는“오늘 우리 아들이 취직 면접을 보러 가는데 당장 취업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하지는 안을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걱정다. 서버브에 거주하는 김모씨는“오늘 당장 바깥에 나가면 누가 공격해 올지 모르니 특별히 몸조심하고 돌아다녀야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웅진 기자
4/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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