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하야시 가주 하원의원
메리 하야시 가주 하원의원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다 변신
공공보건에 정치 인생 걸어
법안 10개 상정 왕성한 활동
“동료 의원들 얼굴을 익히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요구되는 정치 기술을 익히느라 새 학기를 맞이한 학생처럼 정신이 없지만 유권자들을 위해 일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인 여성 최초로 가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주 의회에 진출한 메리 정 하야시 의원(사진)은 올 1월 임기를 시작한 후 벌써 10개의 법안을 상정하며 왕성한 의정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정 하야시 의원은 초선이면서도 민주당 원내부총무의 중책까지 맡고 있어 새크라멘토의 떠오르는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90년대초부터 북가주에서 공공보건 관련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정 하야시 의원은 “법안 작성은 스태프에 맡기고 법안 통과를 위해 막후 작업만 하는 스타일은 제가 추구하는 정치가 아니다”며 “법안의 문구부터 정책이 가져올 영향까지 분석하면서 법안 하나하나마다 정치 철학을 담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정 하야시 의원이 공공보건 분야 정책에 정치 인생을 걸게 된 것인 이민자의 자녀로서 겪은 아픔과 무관하지 않다. 정 하야시 의원의 가족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80년, 당시 17살이던 큰 언니가 자살을 한 것.
정 하야시 의원은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낮선 환경에서 우울증에 시달리던 언니가 죽음을 택한 것을 보며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하야시 의원이 지금까지 발의한 법안 가운데 자살방지를 위한 행정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한 ‘자살방지 관련 법안’에 가장 큰 애착을 갖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정 하야시 의원은 일본계인 남편 데니스 하야시 변호사의 외조가 없다면 자신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인권운동 담당 디렉터를 역임한 남편 하야시씨는 민주당 내에 탄탄한 인맥을 갖추고 있어 정 하야시 의원의 가장 든든한 정치 동반자다.
정 하야시 의원은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티퍼 고어 전 고어 부통령 부인 등 민주당 내 여성 정치인들과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는 가주 민주당 내에서 워싱턴 진출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의 러브콜에 응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정 하야시 의원은 “보건 정책의 특성상 연방 정치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주 하원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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