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요구 수용, 교재사용 중단결정에 청신호
쿠퍼티노 케네디 중학교의 7학년 언어 담당 여교사 S씨가 지난 6일 학생들에게 배포했던 ‘요코 이야기’ 교재를 자진 회수키로 했다.
교재 배포 사실이 알려진 뒤 담당 교사 S씨와 교장, 그리고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당국에 7일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발송했던(본보 9일자 A1 보도) 허준영 교장은 9일 “케네디 중학교의 러스 오티 교장으로부터 담당 교사 S씨와 지난 주말 이를 협의해 배포했던 교재를 다시 회수키로 했다며 사과의 뜻도 함께 전달해 왔다”고 전했다.
케네디 중학교의 7학년 언어 담당 교사는 S씨를 포함 총 3명으로, 이들 중 주임교사는 올해 이미 ‘요코 이야기’ 교재를 사용한 상태며, 또 다른 언어 교사 K씨는 ‘요코 이야기’ 교재를 앞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교장에게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실리콘밸리 지역의 한 교육위원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교재 채택은 담당 교사의 고유 권한으로 교재의 자진 회수 결정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그만큼 해당 교재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당 교육구 교육위원들 사이에서도 요코 교재를 금지(ban) 보다는 대체(replace)하는 방향으로 긍정적인 의견들이 조심스레 모아지고 있는 상태”라 덧붙였다.
그는 다만 “민족적 관점(racial edge)만을 너무 강조할 경우, 오히려 교재사용 중단 및 대체를 결정하는데 있어 반발감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책이 학교 교재로 사용됨으로써 한국계와 일본계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학생들간에 갈등의 불씨를 제공할 수 있다는 ‘대승적 명분’을 지속적으로 관철시킨다면, 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쿠퍼티노에 거주하는 한인 학부모들은 10일 오후 교육구 당국에 이의신청서(complaint form)를 일괄 제출할 예정으로, 이날 취합된 이의신청서와 더불어 서명지와 ‘요코 이야기’를 읽었던 학생들의 독후감이 담긴 녹취 자료 등도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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