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탄 이스트 108가에 위치한 포에츠 덴 아트센터내 포에티스 갤러리는 두 번째 개관 기념 그룹전 ‘고요속의 작은 움직임’을 4월7일까지 열고 있다.
참여 작가는 한국에서 대구대와 뉴욕 시티 칼리지 대학원에서 순수회화를 전공한 김익규, 부산대와 프렛 인스티튜트에서 순수회화를 전공한 한정수씨, 일본 토쿄 대학에서 순수회화를 전공 후 도미하여 지금까지 50여년을 뉴욕에서 생활하며 꾸준한 작업을 보여온 라쿠코 나이토, 뉴욕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그렉 스텡거 등 4인이다.
이들 4인 작가는 전시를 통해 각기 다른 매체와 장르 속에서 절묘한 시각적 합일점을 이루어 낸다. 이들은 자연적 또는 극도의 인공적인 매체들을 이용하거나 컬러 또는 형태에서 미니멀한 형식을 취함으로써 합일점을 찾아냈다. 고요한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섬세한 움직임으로 관람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검게 물들어진 판위에 정교하게 채워진 검은색 선들의 고요한 물결들은 무의식적이리만큼 반복적이다. 이러한 선들은 그 안에서 또 다른 세계를 추구하는 작가 김익규씨 자신의 내면 모습으로, 채움으로서가 아닌 비움의 행위가 빚어낸 산물로서의 미학이 담겨져 있다. 작가는 매일매일의 뉴스거리로 세상 사람들의 손을 거치고는 폐지가 되어버린 신문들을 캔버스의 대용인, 또다른 물질 papier-mache로 환원시킨다. 그 위에 목탄가루를 입힌 후 다시 목탄으로 반복적인 정교한 선들을 쌓아 올리고 이러한 행위의 과정 속에서 작가는 작업 자체와 혼연일체가 되어 비움의 다다름으로 진입하게 된다.
한정수씨의 Sculptural Installation Painting ‘Meniscus’시리즈는 검게 또는 흰색으로 마무리 되어진 플랙시 글래스 사각 구조물 안에 물이 넘치기 직전까지 한껏 부풀어 오른 수면을 볼록하게 유지하며 갤러리 바닥에 놓여져 있다. 물이라는 자연물과 플락시 글라스의 인공물은 매순간마다 컬러가 바뀌는 빛과의 조합을 이루고 있고 또한 그 물위로 반사되는 주변 형상들의 움직임들은 완벽하게 멈추어있는 사각형의 볼록한 수면위에 수많은 작은 떨림들을 만들어낸다.
그랙픽적 요소를 지닌 미니멀한 입체물 안에 정지되어 있는 물은 사실은 계속해서 조금씩 증발되고 그만큼의 양을 매일 채워 넣어야 하는 반복적인 행위도 ‘Meniscus’ 시리즈가 추구하는 ‘조화’의 한 구성부분이다. 갤러리 오픈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오후 6
시.
▲장소: 309 East 108 Street 1R NY
▲문의: 212-427-1445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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