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히트’서 국과수 최면요법 의사 역…
별명이 지만이…’추리닝’이 편해요
평소엔 ‘추리닝(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녀요. 전에 드라마를 찍을 때는 다들 제게 ‘지만아 지만아’ 하시던데요(웃음).
영화 ‘모노폴리’와 TV드라마 ‘무적의 낙하산요원’(SBS)을 거치면서 윤지민(28)에게는 ‘섹시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아직 몇 편의 작품을 거치지 않은 신인 윤지민에게 섹시함은 자신을 각인시켜주는 고마운 수식어인 동시에 한편으론 부담스러운 수식어.
MBC 월화드라마 ‘히트’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최면요법 의사인 정인희를 연기하게 된 건 섹시함에 얹힌 부담을 조금씩 털어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게 섹시한 팜 파탈(femme fatale, 요부 혹은 악녀라는 뜻의 프랑스어)의 꼬리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이번에 역할을 맡을 때는 섹시함을 배제하려고 노력했죠. 섹시하다는 건 기분 나쁘지는 않은, 과분한 수식어이고 제가 지금껏 맡았던 역할을 요만큼은 소화했다는 뜻이니까 감사하기도 해요. 하지만 저만의 다른 섹시함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정인희는 유복한 집안에서 구김살 없이 자란 최면술의 전문가다. 비키니와 이브닝드레스, 가죽 부츠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옮겨 다니던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드라마랑 영화에서 제가 지금까지 웃는 모습이 없었대요. 섹시하게 누군가를 유혹하는 웃음은 있었어도 좋아서 웃는 모습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최면요법 의사라서 마냥 밝을 수는 없겠지만 정인희는 많이 웃었으면 좋겠고 제게서 그런 느낌을 찾아내고 싶어요.
1996년 슈퍼모델에 선발돼 쭉 모델 일을 해왔던 윤지민은 2000년 SBS 드라마 ‘카이스트’ 등에도 잠깐씩 얼굴을 비추다 2005년 본격적으로 연기세계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길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1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영화가 제작이 중단돼 시체처럼 방구석에 누워 있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는 조금씩 길을 터나가기 시작했다. 신인치고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마음이 ‘쌩쌩’하다.
어제도 밤을 샜는데 저는 잘 지치지 않는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며칠씩 밤새우고 나면 ‘왜 너만 쌩쌩하냐’고 얘기를 하시는데 나이가 많아도 신인이라 그런 것 같아요. 물론 제게 노련함은 없지만 열정은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지만 모델계를 아주 떠나버린 것은 아니다. 틈틈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 패션쇼에도 선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에 집중하는 것도, 런웨이(Runway)에서 캣워크(Catwalk)를 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만끽하는 것도 윤지민이 놓치고 싶지 않은 매력이다.
패션쇼를 보고 있으면 무대로 뛰어 올라가고 싶어져요. 패션쇼에 참석한 몇백 명의 시선을 한번에 끌어모으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거든요. 일종의 기싸움이기도 하죠. 나중에 연기가 자연스러워지고 조금씩 틈이 나면 무대에도 계속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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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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