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미국에서도 대조영, 연개소문과 주몽 등 고구려 사극이 단연 인기다. 3개 사극 모두 중국과의 처절한 투쟁을 통해 고구려를 건립하고 지키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사극 대조영에서는 연개소문의 사망과 그의 두 아들의 권력다툼, 여기에 양만춘 장군까지 역적 부기원 일파에게 암살을 당하면서 1,000년 사직의 나라가 분열되고 끝내 패망을 당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오직 고구려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잔인하게 살해, 강간, 약탈당하고 뿔뿔이 노예로 팔려 나가는 고구려인을 보면서 한국인의 의미와 애국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본지가 올해부터 시작한 ‘지상사를 가다’ 시리즈에 따라 남가주에 진출한 지상사들을 취재하고 있다.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는 기자도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지상사에게 생소함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지상사들이 LA한인타운과 거리상으로 떨어져 있고 한인사회와 많은 교류가 없다고 해도 분명한 것은 이들 지상사들은 한인사회의 한 식구라는 것이다.
지상사들이 들여오는 제품들을 우리가 소비하면서 한인사회는 이들에게 중요한 마켓이며 이들 지상사들도 한인들을 고용하고 있고 한인식당과 마켓, 노래방을 이용하는 등 한인사회에 경제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경우 현지 한인 직원 비율이 80~90%에 달한다. 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한인사회에 대한 각종 사회·봉사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요즘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고전하고 있다. 물론 전반적인 미국 경제와 자동차 시장 침체가 주 이유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 자동차 45만5,520대중 한인고객 비율은 약 2.2%로 미국내 한인 인구비율 보다 높다. 지난해 한인들이 구입한 현대자동차만 2만대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10년간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미국인들도 놀라워하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이제 한인들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몇 년전의 일이다. 기자는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데모를 하고 가는 한인들의 차의 절반이상이 일본제라며 비아냥거리는 미국 기자의 지적에 얼굴이 화끈해진 적이 있다. 최근의 ‘요코 이야기’를 제쳐두더라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한국제품을 구입해주고 한국 업소를 이용해주는 것이 작은 애국심의 실천이 아닐까.
기자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개방화, 정보화 시대에서 편협한 국수주의나 외국에 대한 맹목적 배척을 주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말과 문화, 음식, 제품, 기업을 지키고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는 결국 우리라는 것을 사극 대조영은 보여주고 있다.
조환동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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