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잡지사 여기자 이어 강력반장 연기
’주몽’ 후속 MBC 수사극 ‘히트’서 주연
10년간 TV를 떠나 있었기 때문일까. 이름 석 자에 배어 있는 신비감이 무색하도록 종횡무진이다.
노처녀 잡지사 여기자로 TV에 머물던 것이 지난해 11월인데 3월부터는 형사로 분한다. ‘주몽’ 후속으로 19일부터 방송될 MBC 월화드라마 ‘히트’(극본 김영현ㆍ박상연, 연출 유철용)에서 고현정(36)은 한국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차수경을 연기한다.
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고현정은 검은색 정장에 짧은 머리로 나타나 점점 ‘거친’ 캐릭터를 맡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첫 질문에 답했다.
의도한 건 아니에요. ‘본의 아니게’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은데 차수경이 거칠다면 거칠지만 정반대의 면이 있는 캐릭터예요. 10년간 연기를 안 해서 예전 모습만 머리 속에 갖고 계시다가 뚝 끊어진 모습으로 나타나서 그런 것 같은데,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맘먹고 바꾼 건 없어요. 보시는 분은 괴로울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바라보다가 눈물 떨어뜨리는 역도 아직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히트’는 15년 전 차수경의 애인이 범죄 용의자를 쫓다가 칼에 찔려 죽는 사건에서 시작된다. 이후 차수경은 특진을 거쳐 수사전문 형사로 거듭나 애인을 죽음으로 몰고간 사건을 파헤친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고현정은 짧은 머리가 휘날리도록 뛰고 또 뛰고 소리지른다. 옅은 화장에 점퍼 차림이다.
액션 장면이 많아서 정두홍 무술감독님께 배우기도 했어요. 제가 평소에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뛰는 것부터 배웠죠. 사람을 제압하는 것 같은 약간 호신술 비슷한 강한 액션을 배웠어요.
액션 포즈를 취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난감해하던 고현정이 옆에 앉은 유철용 감독의 왼팔을 뒤로 꺾고 팔꿈치로 유 감독의 등을 내리친다.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히트’가 국민 드라마로 일컬어지던 ‘주몽’의 후속작이라 부담은 없을까. ‘주몽’이 끌어온 50%의 시청률로 탄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워낙 타 방송사에서 ‘주몽’이 끝나기만을 기다려 온 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할 수도 있다.
다른 방송사의 라인업도 화려하면 어쨌든 시청자들은 즐거운 일이겠죠. 힘드신 데 보실 것 많으시면 좋은 거 아닌가 하고 있어요. 열심히 하면 봐주실 거고 그런 걸 생각하면 즐거운 작업이 안될 것 같아요.
아직까지 고현정에게 남아 있는 신비감이 있어서 변신하는 주기가 더욱 짧게 느껴진다. 일하는 데 속도를 내는 것 같다는 질문에 고현정이 웃는다.
특별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닌데 타이밍이 잘 맞았어요. 너무 자주 들이미나요?(웃음)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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