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글로벌 팬미팅 개최, ‘존재 목적’ 5가지 공개
이중인격 여성 좋아… 아이 셋 갖고 싶다
월드스타 비(25ㆍ본명 정지훈)가 20개국 3천여 팬들 앞에서 ‘존재 목적’ 5가지를 공개했다.
비는 4일 오후 4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역도경기장에서 팬클럽 ‘더 클라우드(The Cloud)’와 팬미팅 ‘레인스 프렌드 ‘07 미팅 오브 레인스 팬스(Rain’s Friend ‘07 Meeting of Rain’s Fans)’ 행사를 개최했다.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팬미팅에서 비는 내 존재의 목적은 5가지라며 첫째는 내가 아닌 내 짝을 닮은 딸로 2세를 낳는 것, 둘째는 고난이 많았던 내 가족에게 행복을 주는 것, 나를 있게 해준 박진영 형과 스태프ㆍ동료 연예인들, 넷째는 팬들, 다섯째는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고 서슴없이 객석으로 다가가는 친근함을 과시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무대에서 손수 만든 샌드위치를 팬들에게 직접 나눠주거나 일일이 포옹해 한 70대 일본 여성 팬은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그는 팬들이 악성 댓글에 대처하는 방법을 묻자 악성 댓글을 마음에 안 담아두는 건 진실이 아니다며 누구든 상처를 받지만 그것에 더 오기가 발동한다. 밀어내면 더 열심히 헤엄치고, 바람이 불면 더 노를 저을 것이다고 말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또 내가 무엇을 하든 진실을 알고 믿어주는 팬들이 가장 고맙다면서 남녀 사이도 믿음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하지 않나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어김없이 이성상에 대한 궁금증도 터져나왔다.
저도 남자인지라 여성분에게 끌릴 때가 있어요. 얼굴, 몸매보다 이중인격을 가진 여성이 좋아요. 밖에선 저를 왕으로 만들어주지만 집에선 본인이 왕비가 되는 여자, 한 마디?엽기적인 여성이죠.(웃음)
이어 아직 어린 나이지만 결혼은 기회가 되는대로 빨리 하고 싶다며 아이는 세명을 갖고 싶다. 그래야 가족끼리 윷놀이라도 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일본 팬 중에는 지난해 비의 생일 숫자로 복권에 당첨됐는데 5만엔(한화 약 40만원)이란 상금을 어떻게 써야겠냐는 중년 여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비는 이 질문에 가족을 위해 쓰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며 가족과 식사를 하고 데이트를 즐기라고 조언했다. 또 직접 객석으로 가 이 여성과 악수도 나눴다.
’지훈이’ ‘비’를 외치던 일본 여성 팬 다에코(35) 씨는 일본에서 비의 공연을 봤는데 오랜만에 만나 너무 행복하다며 오늘 그의 친절함과 겸손함에 더욱 반했다.
비의 목소리, 카리스마 있는 댄스, 귀여운 얼굴은 정말 최고다고 흥분했다.
이밖에도 비는 팬들을 위해 ‘아임 커밍(I’m Coming)’ ‘악수’ ‘하루도’ 등의 노래를 선물했다. 팬들은 데뷔 5년째를 맞은 비를 위해 5단 케이크를 선물하며 ‘구름에서 비로 태어난 5년’을 축하했다.
이날 팬미팅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미국, 영국등 20개국 3천여 명의 팬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비의 멘트가 영어로만 자막 처리돼 일본, 중화권 팬들에겐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작년 12월부터 월드투어 중인 비는 10~11일 베트남에서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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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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