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라이언 긱스(11번)가 릴의 수비벽이 채 쌓아지기 전에 웨인 루니(왼쪽)가 볼을 놓자마자 텅빈 오른쪽 골문을 겨냥한 왼발 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내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박지성 대신 나선 긱스‘재치만점’결승골 1차전 1-0승
유럽 클럽축구의 최강자인 가리는 2006-07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가 20일부터 16강전에 돌입한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베테랑 라이언 긱스(34)의 재치있는 프리킥 결승골 한 방으로 적지에서 난적 릴(프랑스)을 1-0으로 따돌리고 8강행에 절대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박지성(맨U)은 이날 교체멤버 리스트에 이름을 올랐으나 경기엔 나서지 못했다.
20일 프랑스 랑스에서 벌어진 16강전 1차전 원정경기에서 맨U는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을 앞세운 릴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외곽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긱스가 상대 수비벽이 채 완전히 세워지기 전에 곧바로 차 릴의 오른쪽 골문을 꿰뚫는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힘겨운 승리를 훔쳐냈다. 긱스는 웨인 루니가 볼을 프리킥 지점에 놓는 순간 상대 수비벽이 아직 위치를 잡기위해 것을 간파, 그대로 특기인 왼발 킥을 감아찼고 볼은 그림처럼 휘며 골 오른쪽에 꽂혔다. 킥 당시 왼쪽 골포스트에서 수비벽의 위치를 지시하던 릴 골키퍼는 손쓸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멍하니 골을 지켜봐야 했다. 릴 선수들은 긱스가 주심의 휘슬을 불기 전에 킥을 했다며 한때 필드 밖으로 물러나는 등 강력히 항의했으나 주심의 판정은 변하지 않았다. 릴은 이에 앞서 후반 17분 피터 오뎀윈지가 헤딩슛으로 맨U 골네트를 갈랐지만 점프할 때 수비수 네만자 비디치를 밀었다는 판정을 받아 노골 처리돼 이중의 억울함을 달래야 했다.
맨U로선 악전고투끝에 건져낸 값진 원정승이었다. 박지성을 벤치에 앉혀둔 채 헨리크 라르손과 루니를 투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긱스를 양쪽 윙포워드로 배치시킨 맨U는 릴의 강력한 미드필드 플레이에 압박당해 시종 위축된 플레이를 했고 수차례 득점찬스에서도 상대의 육탄방어와 피니시 부정확으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어야 했다. 하지만 노장 긱스는 종료 7분전 상대의 순간적인 혼란을 놓치지 않는 재치있는 한 방으로 팀에 승리를 안기며 박지성 대신 그를 투입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에 멋지게 부응했다.
맨U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이 대회에서 10년만에 16강 진출좌절이라는 수모를 안겼던 릴에게 빚을 갚았다. 양팀은 다음달 7일 맨U홈구장인 맨체스터 올드 드래포드에서 2차전을 갖는데 맨U는 비기더라도 8강에 오르게 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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