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레온시스의 기록영화 ‘난징’.
일본군 만행 70주년 계기, 극영화 - 다큐로
미·중 합작 대하극‘난징의 겁탈’내달 촬영
일본 감독, 다큐 ‘난징’ 반대영화 만들겠다
1937년에 자행된 일본군의 중국 난징시 양민 대학살 70주년을 맞아 이 사건을 다룬 여러 편의 극영화와 기록영화가 잇달아 제작되고 있다.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은 1937년 12월13일 난징(일명 난킹)을 점령한 뒤 8주간 양민 20만명을 살해 했다. 이 숫자는 전후 1948년 도쿄에서 열린 전범재판에서 15만5,000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일본측은 지금도 이 숫자가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을 다룬 아이리스 챙의 1997년작 베스트셀러 ‘난징의 겁탈’(The Rape of Nanking)을 바탕으로 만든 기록영화 ‘난징’(Nanking)은 지난 달 열린 선댄스 영화제서 상영됐다.
인터넷회사 AOL의 부사장 테드 레온시스가 만든 이 영화의 중국 내 TV 방영권은 이미 팔렸다.
한편 이 기록영화를 본 일본 영화감독 미주시마 사토루는 난징 대학살의 잘못된 ‘신화’를 고치기 위해 나름대로 기록영화를 제작하겠다고 얼마 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 등 극우파 정치인들이 참석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외신은 사토루는 이 회견서 “레온시스의 기록영화는 날조된 사실에 기인하고 있으며 일본의 군사행동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토루는 자기 영화를 난징사건 70주년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
오는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극영화는 역시 챙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난징의 겁탈’. 제작비 5,000만~6,000만달러가 투입될 영화의 각본은 페이 TV HBO의 대하 사극 시리즈 ‘로마’의 각본을 쓴 윌리엄 맥도널드가 썼다. 영화는 미국의 제작사 비리디안 엔터테인먼트와 중국의 장수성 정부가 공동으로 만든다. 대학살이 자행되는 동안의 한 중국인 가족의 경험을 다룰 영화는 70년 전 대학살이 시작된 날인 오는 12월13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또 다른 극영화는 재키 챈과 여러 편의 액션 영화를 만든 홍콩의 스탠리 통 감독이 만들 예정이다. 이미 중국 당국에 의해 각본 검열이 끝난 영화의 제목은 ‘일기’(Diary)로 4,000만달러의 제작비는 중국, 독일, 미국 및 일본 등지에서 공동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 영화도 오는 12월13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통 감독은 주윤발, 앤디 라우 및 매기 청 등의 중국 배우들과 일본배우 후지와라 노리카를 기용하려고 현재 이들과 접촉중이라고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최근 보도했다.
이밖에도 런던에 본부를 둔 트랜스월드 픽처스도 이 사건을 중국 현지에서 만들 예정. 또 다른 회사는 케빈 켄트가 쓴 소설 ‘난징’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이 난징 양민 대학살에 대한 현격한 견해 차이로 아직도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이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사망자의 숫자가 실제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을 전쟁행위로 간주, 일본군은 죄가 없다고 우기고 있다. 그리고 일본 당국은 이 만행을 교과서에서도 다루지 않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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