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ATP투어대회 8강 진출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테니스 선수 이형택(세계랭킹 54위)이 올해 처음으로 ATP투어 대회 8강에 올랐다.
이형택은 15일 북가주 샌호세의 HP 파빌리온 인도어 코트에서 벌어진 SAP오픈(총상금 41만6,000달러) 2회전에서 사이먼 그루엘(81위·독일)을 2-0(6-2 7-6<7-3>)으로 따돌리고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그 다음 상대가 1회전에서 케빈 김을 2-0(6-3, 6-1)꺾고 올라온 디펜딩 챔피언 앤디 머리(13위·영국)여서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아직 19세에 불과한 머리는 지난달 카타르 엑산-모빌 오픈에서 결승까지 오른데 이어 호주오픈에서도 4회전 라파엘 나달과 접전을 펼친 끝에 아깝게 탈락, 머지않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대항마로 떠오를 선수로 거론됐던 ‘무서운 아이’다.
이번 대회에 7번 시드로 출전한 이형택은 3번 시드를 받은 머리와 처음으로 맞붙는다.
지난 주말 춘천에서 벌어진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서 단식과 복식에서 1게임씩을 따내며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5-0으로 물리치는데 앞장섰던 이형택은 충분한 휴식으로 제 컨디션을 회복, 올해 4번째 대회 출전 만에 단식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형택은 지난달 열린 카타르 엑산-모빌 오픈, 시드니 인터내셔널대회에서 1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고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도 1회전에서 체코의 강호 토마스 베르디흐에게 0-3(1-6 2-6 2-6)으로 완패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머리는 이형택(5피트11인치)보다 무려 4인치가 큰 신장에서 뿜는 타점 높은 서브가 엄청난 무기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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