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물개들은 알려진 것처럼 우두머리 수컷의 선택에 수동적으로 응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짝짓기 상대를 만나기 위해 되도록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남극 사우스 조지아섬의 물개 집단을 관찰한 결과 암컷들이 최상의 짝을 찾기 위해 최고 35m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정도의 거리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조사대상 물개 집단의 영역이 이만한 크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 큰 집단에서 암컷의 이동 거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학자들은 지적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남극의 암컷 물개들이 수컷끼리의 싸움에서 이긴 우두머리와 수동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이 발견은 이른바 `레크 파라독스’라고 불리는 의문의 현상을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크’는 수컷들이 암컷에게 구애하는 공동 구애장을 뜻하며 여기서 많은 수컷들이 온갖 묘기와 외모, 힘을 겨룬 뒤 승자가 암컷들을 독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런 방식의 짝짓기는 유전자의 다양성을 제한해 시간이 지날수록 열성 인자들이 나타날 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학자들은 그 원인을 놓고 고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암컷 중 25%만이 가까운 거리의 수컷과 짝짓기를 할 뿐 대부분은 약10m 밖의 수컷과 교미하고 일부는 서식지 끝까지 원정을 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700마리의 암컷에 인식표를 부착하고 이들의 원래 자리 옆에 있던 수컷과 먼 자리에 있던 수컷의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한 결과 먼 자리의 수컷일수록 유전적 다양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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