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곳은 얼어붙은 바다 속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UCL) 연구진은 화성 표면 사진에서 발견된 얼어붙은 바다는 화성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최적지라고 지구물리학 연구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호가 지난 2005년 말 화산이 많은 적도 지역 `엘리슘’을 촬영한 사진에서 발견된 북해 크기의 이 얼음바다는 먼지층으로 덮여 있으나 그 밑에는 수천m 깊이의 순수한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들은 약 500만년 전 얼어붙은 이 물이 지각 깊이 갈라진 틈에서 솟아 올라 원시 미생물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화성에 내리쬐는 강력한 자외선 때문에 얼음의 상층부에는 아무런 생명체도 살 수 없지만 그보다 깊은 곳은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한층 나은 조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강력한 우주 광선이 내리쬐는 화성의 환경을 컴퓨터 모델로 만들어 지구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깊이 7.5m에서는 미생물이 온전한 형태로 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장차 화성에서의 생명체 탐사는 엘리슘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각국이 추진중인 화성 탐사 계획에는 살아있는 세포가 살고 있는 깊이까지 뚫고 들어가는 장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연구진은 해동한 뒤 실험실에서 배양할 수 있는 세포를 발견하는 것은 천체생물학자들의 꿈이다. 세포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다른 어느 곳보다 엘리슘 지대가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MGS)는 지난해 말 얼어붙은 화성 표면에 지금도 간간 물이 흐르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사진들을 보내왔다. 이 사진들은 크레이터의 벽에서 분출된 물이 남긴 흔적을 보여주고 있어 땅 속 깊은 곳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으로 학자들을 흥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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