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무대의상 디자이너 윌라 김(90)씨가 지난 29일 ‘2006년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Theatr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윌라 김씨의 이름은 이날 뉴욕 맨하탄 거쉰 극장에서 열린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서 극장 2층 로비 벽에 400 여명의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 인물들 옆에 금으로 새겨졌다. 김씨는 토니상 2회, 애미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무대 의상계의 독보적인 인물이다.
1971년 미국 무대예술 비평가협회(American Theatre Critics Association)가 시작,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은 미국 무대예술계에서는 최고의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 김씨는 명예의 전당 멤버와 비평가 등으로 구성된 미국 무대예술 비평가협회 회원 300여명이 먼저 69명의 후보자를 뽑은 후,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과정을 거쳐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세계적인 극작가로 유명한 유진 오닐과 사무엘 베케트,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이자 유명 작곡가였던 레오나드 번스타인, ‘포기와 베스’ 등을 작곡한 미국 뮤지컬의 대부 조지 거쉰, 세계적인 발레 안무가 조지 발렌신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굵직굵직한 무대예술계의 전설적인 인물들과 나란히 새겨져 있다.
1966년 ‘멜컴’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그는 이후 ‘연극 무대에서 의상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무대예술 관계자들에게 인식하게 해 준 대표적인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주목받으면서 1981년 ‘유식한 여인’, 1993년 ‘Will Roger’s Follies’로 두 차례 토니상 의상상을 거머쥐었다. 또 1981년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이 공연한 셰익스피어의 ‘Tempest’(폭풍우)와 1984년 ‘A Song for Dead Warriors’(죽은 병사들을 위한 노래)로 애미상 의상상도 받았다.
1993년 작고한 프랑스계 미국인 작가이자 미술가인 윌리엄 펀 뒤 보아가 남편이며 자녀는 없다. 동생 김영옥은 한국인 최초의 미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전쟁에서의 공로와 이후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공로로 미국에서는 특별무공훈장을, 한국에서는 태극무공훈장(최고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김진혜 기자>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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